부천시는 지난 9일 ‘구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되자 국토교통부가 새롭게 검토할 제2경인선 대안 노선에 현재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부천지역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제2경인선은 인천 청학에서 부천을 거쳐 서울 구로를 잇는 노선이다. 광역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부천 동남부지역에 꼭 필요한 교통시설로, 주민들의 조속한 사업 추진 요구와 기대가 높다.

시는 국토부가 제2경인선 노선을 검토한 초기부터 부천지역까지 연계하고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인근 지자체, 정치권과 협력해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관련 노선을 반영, 관철했다.

그러나 기재부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어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두고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 지으면서 연계 사업인 제2경인선 사업도 노선 변경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광명시의 적극 반대와 사업성 문제로 기재부 발표 전부터 무산 가능성이 점쳐졌고, 관련 지자체들은 각자 셈법에 따라 대체 노선 검토와 대응 방안을 고심했다.

시 역시 이미 여러 차례 지역구 국회의원과 협력해 국토부 동향 파악과 앞으로 대응 방향을 긴밀히 협의하고,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불발되는 상황을 상정하고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기재부 발표에 따라 국토부의 새로운 노선 사전 타당성조사 시작에 발맞춰 부천지역이 포함된 제2경인선 대안 노선 마련을 위한 검토를 이달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족한 예산에 대한 예비비 사용과 용역 발주를 위한 사전 준비는 이미 마쳤으며, 최적의 노선안을 마련해 하반기에는 국토부에 시 계획안을 제출해 지역 의견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노선에서 제외될지 모른다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이미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노선을 지역주민과 부천시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 변경하지 않도록 시가 원하는 합당한 대안을 도출해 지역 정치권, 경기도와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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