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주 광주시의원이 왕정훈 의원, 이재관 귀여1리 이장 등과 정암천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오현주 광주시의원 제공>
오현주 광주시의원이 왕정훈 의원, 이재관 귀여1리 이장 등과 정암천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오현주 광주시의원 제공>

"정암천 수해복구 공사를 날림으로 해 국가 예산을 허투루 쓰고 있습니다."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 801·824 일원 정암천 수해 복구 공사가 시공 앞뒤가 뒤바뀐 채 진행돼 국가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산다.

시는 지난해 8월 8일부터 11일까지 617㎜에 달하는 기록적인 비가 내려 공공시설 782건, 사유시설 479건, 총 1천261건의 피해와 이재민 567명이 발생했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정부에서 피해 복구 비용으로 국비 333억 원, 도비 90억 원, 총 423억 원을 지원받았다.

여기에 시비 250여억 원을 더 투입해 현재 471건의 크고 작은 수해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문제가 된 지방하천인 정암천의 귀여리 801 일원 자연석 쌓기 528㎡(공사비 1억2천207만1천 원)와 824 자연석 쌓기 346㎡(8천676만4천 원) 공사는 6월 20일 준공을 목표로 A·B 등 건설사가 맡았다.

하지만 시공사가 하천 바닥에 기초 콘크리트 없이 석축을 바로 쌓아 비가 조금만 내려도 다 무너져 내린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결국 설계 부실로 인한 시공으로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는 건 불 보듯 자명한 일이다"라며 시민들이 시의회를 포함한 곳곳에 민원을 제기했다.

시민 김모(68)씨 등은 "하천 바닥에 기초 콘크리트를 먼저 타설하고 석축을 쌓아야 석축이 힘을 받는데, 정암천 제방 석축 쌓기 공사는 기초 콘크리트 없이 석축을 쌓은 뒤 민원이 생기자 기초 콘크리트 공사를 뒤늦게 했다"며 "이는 시공 앞뒤가 바뀐 꼴로,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오현주·왕정훈 시의원은 "현장을 다녀온 뒤 시 관계자에게서 보강공사를 해서라도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전해 들었다"며 "좀 더 수해 복구 공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본격 우기철이 오기 전 마무리하려고 471건의 많은 공사를 동시에 하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이후 보강해 하자가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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