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상대가 11일 베일을 벗는다.

AFC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8시 카타르 도하의 카타라 오페라 하우스에서 20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을 연다.

아시안컵은 24개 팀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각 조 1·2위 12개 팀에 더해 3위 팀 중 좋은 성적을 낸 상위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이번 대회 출전국 중 3번째로 높은 27위인 한국은 1번 포트에 속해 일단 조별리그에서는 강호들을 피하게 됐다.

한국과 더불어 개최국 카타르, 일본,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1번 포트로 배정됐다.

2번 포트에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요르단 중동 4개국과 중국, 우즈베키스탄이 들어갔다.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그나마 부담이 덜한 상대를 꼽자면 한국이 통산 전적에서 3승2무로 무패를 기록 중인 요르단과 21승13무2패로 압도한 중국이다.

3번 포트엔 중동 팀으로는 바레인,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이 있고 베트남, 키르기스스탄이 함께 있다.

이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레바논(99위)은 특유의 끈끈한 축구가 부담스러운 팀이다. 2011년 11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치러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한국에 2-1로 승리, ‘레바논 쇼크’를 안긴 쓰라린 기억도 있다.

외려 3번 포트에서 두 번째로 랭킹이 낮은 키르기스스탄(96위)을 상대하는 게 더 수월해 보이는 이유다.

키르기스스탄은 2019 UAE 대회에서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해 조 3위로 16강까지 올랐다. 당시 한국과 같은 C조에 속했는데,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김민재(나폴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3번 포트에서 베트남이 한국과 한 조로 묶이면 가장 흥미로운 매치업이 만들어질 터다. 베트남은 지난 1월 박항서 감독과 결별하고 필리프 트루시에 전 일본 대표팀 감독과 새 출발했다.

4번 포트에서는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홍콩이 최약체로 분류된다. 홍콩은 과거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욘 안데르센 감독이 지휘한다.

4번 포트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김판곤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이끈다. 더구나 신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무대까지 올랐던 지도자여서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한 조로 묶인다면 ‘운명의 장난’이라 할 만하다.

추첨자로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를 필두로 카타르의 2019년 대회 우승 주역 하산 알하이도스, 두 차례 AFC 올해의 선수(2008년·2011년)로 뽑힌 세르베르 제파로프(우즈베키스탄), 호주의 명공격수 팀 케이힐이 선정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조 추첨식 참석을 위해 지난 7일 출국했다. 행사 다음 날인 12일 경기장, 훈련장을 답사하며 1960년 대회 이후 무려 63년 만의 우승 도전을 위한 ‘청사진’ 구상을 본격 시작한다.

이번 아시안컵은 원래 6~7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카타르로 개최지가 바뀌었다.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도하, 알라이얀을 중심으로 8개 경기장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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