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kt 위즈의 고민은 중간 계투진에 있었다.

개막을 앞두고 핵심 불펜 주권과 김민수가 각각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난해 팔꿈치를 다쳐 수술대에 오른 박시영도 한동안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선발진에 더 큰 구멍이 보였다. 더욱이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던 좌완 웨스 벤자민의 예상치 못한 부진이 뼈아팠다.

벤자민은 올 시즌 7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65로 부진을 면치 못한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3⅓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5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3회까지는 kt 타선이 NC 선발 에릭 페디를 상대로 잘 싸워 주며 3-3까지 맞섰으나 승부처인 4회초 두 점을 더 잃어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강철 kt 감독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벤자민이 자기 임무를 해 줬다면 (팀 성적이) 이렇지는 않았을 터"라라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을 제대로 체감했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초반에는 중간(불펜)이 걱정이었지만 (계투진은) 그나마 정립해 놓을 수 있었다"며 "김영현, 박영현, 손동현에 김재윤까지 4이닝은 되니까 선발이 안정적이면 되겠다 싶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 1군에 올라올 예정이었던 박병호는 콜업이 잠시 미뤄졌다.

이 감독은 "타격은 되는데 뛰는 게 아직 안 좋다고 한다"며 "지명타자로 나갈 정도는 돼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전날 NC에 두들겨 맞은 조이현, 김민, 박세진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조현우, 이채호, 배제성을 등록해 마운드를 강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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