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께 인천시설공단 관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계산4공영주차장으로 진입한다. 이곳은 도로 구조가 불편해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대다수 주민들이 중앙선을 넘는다.
11일 오전 10시께 인천시설공단 관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계산4공영주차장으로 진입한다. 이곳은 도로 구조가 불편해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대다수 주민들이 중앙선을 넘는다.

인천시 계양구 계산4공영주차장 입구 도로를 현실에 맞지 않게 그린 탓에 대다수 이용객들이 중앙선을 넘는 실정이다.

11일 인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계산4공영주차장은 시가 계산택지 만성 주차난을 해소하려고 개선공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3층으로 증축하고 주차면을 당초 142면에서 362면으로 늘려 시민에게 개방했다.

주차요금도 싸고, 시설도 넓고 깨끗해 많은 주민들이 찾지만 주차장에 진입하는 데 우회전만 허용한 탓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

이곳은 주 도로인 장제로에서 한림병원 이면도로를 따라 들어가 중앙선을 넘어야 진입하기 수월하다. 법을 지키려면 주차장 주변 500여m를 우회해야만 정상 진입이 가능하다.

이날 오전 10시께 지켜본 계산4공영주차장은 약 10분 동안 차 30여 대가 중앙선을 넘어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우회전으로 들어가는 차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심지어 민원인에게 우회전만 허용한다고 안내하는 시설공단 관용차마저 중앙선을 넘어 진입했다.

주민 A씨는 "얼마 전 주차장에서 나가려다가 중앙선을 넘어 진입하는 차와 부딪힐 뻔했다"며 "차라리 입구 앞 도로 중앙선을 없애야 사고 위험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B씨는 "여기는 도로 구조가 잘못돼 운전자들이 법을 어기도록 유도하는 꼴"이라며 "바로 근처 계산3공영주차장은 비슷한 조건에서 양방향 진입이 가능하도록 중앙선이 없다. 저런 도로 구조는 탁상행정 결과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개선 공사 전에도 비슷한 민원이 제기됐지만 계양구청에서 도로 구조 변경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주차장 앞 도로는 우리 소관이 아니지만 민원이 꾸준하게 제기된다면 다시 구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동현 인턴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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