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가 적환장을 도화동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나자 지역주민들이 술렁인다. 구가 설명회를 열어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다.

구는 지난 10일 오후 6시 30분께 도화2·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노적산로7(학익동 587의 258)에 설치·운영 중인 적환장을 염전로165번길 16(도화동 813)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적환장은 낙엽이나 인도와 골목길 쓰레기 따위를 최종 처리하기 전 모아 선별한 뒤 반출하는 곳으로, 아파트 쓰레기 집하장이 이에 속한다.

미추홀구 학익동 적환장은 2025년 12월 31일 사용기간이 끝나는데, 구가 대체 부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서가 유출돼 주민들이 적환장 도화동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유출된 문서에는 현재 사용 중인 학익동 적환장이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부지와 인접해 앞으로 개발사업을 끝내면 적환장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나 악취 탓에 민원이 많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분석을 담았다.

더구나 현 도화동 음식물자원시설 부지는 일반공업지역인데다 학익 적환장과 입지 조건이 비슷해 적환장을 이곳으로 이전하려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문서를 본 주민들은 적환장 이전 부지를 도화동으로 확정했다고 판단하고 적환장 이전에 반대하는 민원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적환장 이전을 담당하는 부서인 자원순환과는 설명회를 열어 적환장 이전 부지를 결정하지 않았고, 현재 적정 부지를 찾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믿지 않는다.

A씨는 "도화동으로 적환장을 이전하지 않겠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왜 하지 않느냐"며 "도화동 적환장 이전 결정을 철회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B씨는 "대체 부지가 없다고 하지만 지금 적환장으로 사용하는 곳이 국유지인데다 2025년 이후로도 사용계획이 없다고 하니 이전하지 말고 그대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관계자는 "적환장 이전 부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적환장 부지뿐만 아니라 운영 방식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니 오해는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구는 주민들 질문에 답변하고 현재 진행 중인 적환장 이전 계획과 사업 진행 상황을 1시간 20여 분에 걸쳐 설명했지만 오해를 풀지는 못했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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