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脚(행각)/行다닐 행/脚다리 각

인도에는 석 달 동안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우기(雨期)가 있다. 부처가 이 우기 동안 일정한 장소에 모여 공부하고 수행하는 ‘안거(安居)’를 했다. 안거를 마친 수행자들이 자신의 공부와 수도에 적합한 선지식과 장소를 찾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행위를 행각이라 한다. 유행(遊行) 또는 만행(萬行)이라고도 한다. 수행자가 떠나는 만행을 ‘운수행각(雲水行脚)’이라고 한다. 뜬구름과 흐르는 물처럼 가고 오는 데에 걸림이 없고, 한 곳에 머무름이 없으며 조금도 얽매임 없이 천하의 선지식 휘하에 들어가 공부의 향상을 꾀하는 데서 부르는 이름이다. 머무름이나 애착이 없이 곳곳을 찾아다니며 불법을 수행하는 운수행각은 안거 기간 전념한 공부를 새롭게 점검하고 확인하는 또 다른 수행의 방편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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