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대통령은 국가를 대변하는 자리로 모든 면에서 주목 받는다. 더욱이 해외에서의 활동은 더욱 부각되고, 글로벌 주요 국가의 경우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최근 해외 순방이 많은 윤석열 대통령은 영업사원 1호로 자칭할 정도로 국가 비즈니스 활성화에 매진한다. 이러한 대통령의 역할 중 가장 부각되는 모습이 바로 대통령이 탑승하고 이동하는 방탄차량이다. 모든 과정이 방송 등 각종 매체에 부각되면서 모습 하나하나가 바로 마케팅과 연결된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주로 벤츠 풀만 가드 시리즈를 애용했다. 경우에 따라 미국 캐딜락 방탄차와 BMW 시큐리티 시리즈를 활용했으나 벤츠 마이바흐 풀만 가드 시리즈가 최고 모델로 등극한 상황이다.

대통령 방탄차는 외부 공격 등 비상시에 특수한 용도로 활용된다. 일반적인 소총탄이나 수류탄은 물론 화염방사기와 화학무기 공격에도 견디는 최고 등급의 방어 기능을 지녔다. 심지어 외부와 연결을 인공위성으로 해결하고, 자체적으로 산소 공급은 물론 간이 수술까지 가능한 혈액을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타이어 공격을 받아도 움직이는 런플랫 타이어로 무장해 시속 80㎞ 이상으로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다. 이러한 등급을 보유한 기업이 바로 미국 캐딜락, 독일 벤츠와 BMW로 가장 많이 알려졌다. 

선진 각국은 자국산 최고급 차량에 방탄 기능을 보강해 최고 등급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대부분 보유했다. 그러나 굳이 몇 대의 방탄차량을 판매하려고 비용을 부담해 개발할 필요가 없는 만큼 자국 차량에 해외 시스템을 구입해 탑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타 선진국은 물론 우리 국산차도 마찬가지다. 

방탄 기능은 등급에 따라 다양한 차종이 존재한다. 현재 이라크 등 중동 쪽이 아직도 방탄차를 많이 애용한다. 물론 총탄이나 수류탄을 방어하는 일부 등급이 낮은 방탄급 차량이 주된 용도다. 남미도 방탄차를 애용하는 국가가 많다. 남미는 국가에 따라 아직 각종 범죄와 납치가 성행해 톱클래스 이용자들이 애용하는 상황이다. 방탄 관련 비즈니스 모델 차량 중 브라질 등이 개발이 많이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해외 지명도 있는 차량에 각종 방탄을 넣어 고가로 판매하는데, 남미 국가 여러 곳에서 항상 찾는 만큼 충분한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 대통령의 국산 방탄차량 애용은 에쿠스 방탄차가 시작점이다. 에쿠스 바로 전 다이너스티에 극히 일부 방탄 기능을 넣어 사용한 경우가 있었으나 시작점은 에쿠스다. 현재도 대통령실이 보유한 차량 중 에쿠스 스트래치드 에디션을 종종 활용하기도 한다. 현 대통령의 애용 차량은 벤츠 풀만 가드시리즈다. 간혹 에쿠스를 활용하나 미흡한 부분이 있어 한정적이다.

필자는 예전부터 이 부분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위상이 글로벌 국가에서 최상위급이고 K-컬처가 세상을 뒤흔드는 지금이 바로 대통령 탑승차량을 통한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최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세계정상회의와 더불어 윤 대통령을 비롯한 글로벌 지도자가 모이는 자리에서 가장 성공한 탑승차량은 BMW였다. 유일하게 미국 대통령은 항상 공수해 사용하는 캐딜락 ‘비스트’ 방탄차를 애용하고, 주최국인 일본 기시다 총리는 자국산 토요타 ‘센추리’를 활용했다. 나머지는 BMW7 시큐리티 모델을 탔다. 

해외 순방의 경우 미국 대통령과 같이 수송을 할 수 없는 만큼 최소한 국내 이동 시에는 국산 방탄차를 애용했으면 한다. 물론 아직 ‘제네시스 G90 리무진 방탄차’가 개발되지 못한 부분은 매우 아쉽다. 이미 제네시스 모델은 미국 등지에서 프리미엄급으로 최고 판매를 이룰 정도로 위상을 자랑한다. 

언급한 바와 같이 대통령이 이용하는 방탄차는 해당 국가의 위상은 물론 자국 자동차산업의 신기술을 알리는 첨병 노릇을 한다. 이에 따른 홍보 효과는 말할 필요가 없다. 빠른 시일 내 제네시스 G90 리무진 방탄차가 탄생하기를 바란다. 필요하면 우리도 이러한 국산 차량을 가까운 해당 국가에 수송하는 방법은 안 될까? 아직은 멀었지만 즐거운 상상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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