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축협, 이제는 바꿔야 발전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축협을 만들겠습니다."

정규성 조합장이 꿈꾸는 양평축협의 미래다. 정 조합장은 이를 위해 능력 위주로 이치에 합당한 인사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때문에 전 직원 대상으로 면담 계획을 세우고 약속대로 실천 중이다. 직원들의 마음을 알아야 조직이 발전한다는 일념으로 낮은 자세로 소통행보를 이어간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한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진심이 전해져 신뢰가 쌓여야 발전한다"고 믿는 정 조합장은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조합장이 되고, 특별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호일보는 평생 축산업에 몸담고 축산인들의 권익을 신장하려고 힘쓴 착한 이웃 신임 정규성 조합장을 만나 그가 꿈꾸는 양평축협 미래 비전과 각오를 들어봤다.

-취임 후 소회.

▶부족한 제게 기회를 주신 조합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취임한 뒤 많은 내·외부 관계자들을 만나며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선거를 치른 지 몇 달 되지 않아 아직까지 정신이 없다. 그럼에도 현재 50%가량 업무 파악을 한 듯싶다. 상당 기간을 축협 임원으로 활동했지만 아무래도 조합장 업무는 좀 더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 

또 한 가지는 예전에도 느꼈지만 우리 축협 직원들은 참 똑똑하고 능력이 출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조합장으로서 직원들의 개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고 안정감 있는 축협을 꿈꾼다.

요즘 전 직원 대상으로 마라톤 면담을 진행 중이다. 리더가 조직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끌려면 직원들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서로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더구나 조합 현안과 난제를 하루빨리 파악하고 그동안 쌓은 경험과 업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지시하려면 조합장 또한 실무를 잘 알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만학으로 2016년 농협대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이 큰 도움이 된다.

조직을 운영하는 데 중요한 부문은 ‘소통과 신뢰’다. 때문에 내부 목소리와 함께 축산농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선거 당시 약속한 대로 앞으로 24시간 조합장실 문을 활짝 열고 불철주야 발로 뛰는 조합장이 되겠다.

-인생 스토리가 궁금하다.

▶나의 좌우명은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킨다’다. 만약 최선을 다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반드시 다른 대안을 찾으려고 력한다. 그래도 안 되면 "지키기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30대에 영세한 규모로 낙농업을 시작했다.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으며 좌절의 시간을 보냈지만 축산업이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농축산인과 평생을 함께했다.

1998년 낙농연합회 초대 회장으로 낙농가 권익을 대변하려고 힘썼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농업경영인 양평군 17·18대 연합회장을 역임하면서 농민운동을 했다. 늦은 나이에 농협대 협동조합산업과에서 공부하면서 현장 경험에다 학문도 쌓았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양평축협 수석이사,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사, 양평군 친환경농업대학 16기 회장을 비롯한 농축산업 관련 다양한 직위에서 봉사할 기회를 얻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농협중앙회장 표창 2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 2회, 경기도지사 표창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더구나 2020년에는 주민이 발의한 ‘양평군 농민기본소득 조례’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2021년 4월 29일 양평군 최초 주민발의로 조례를 제정하도록 힘썼고, 2021년 4분기부터 양평군 농민에게 연 60만 원을 도비와 군비로 매칭해 지급하는 성과를 이뤄 냈다.

-주요 현안과 활동 계획은.

▶경영 면에서 양평축협의 전체 예산을 다시 점검해 긴축경영을 실행하려 한다. 그 이익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큰 과제 중 하나는 축분 문제다. 가축분뇨를 최대한 수거해 축분 닥터 비료를 현재 2배로 생산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경축 순환 농업(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자가 경종과 축산을 겸업하면서 각각의 부산물을 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에 활용하고 경종 작물의 퇴비 소요량에 맞게 가축 사육 마릿수를 유지하는 형태의 농법)으로 가축분 부숙도 해결을 적극 추진하고, 축산농가 퇴비장을 월 2∼3회 관리할 예정이다.

소규모 농가에서 전략 수거한 가축분을 우선 처리하고 마을 공동 퇴비장 추진, 한우 축분 수거료 인하, 축종별 소외됨 없이 맞춤 전문교육으로 신기술 보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평 대표 축산브랜드 ‘물 맑은 양평한우’를 육종조합으로 확대해 성장시키려고 한다. 우수 혈통 수정란 이식사업으로 개량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양평축협 한우를 번식하고 비육 전용 브랜드 사료도 개발할 계획이다. 

양봉농가에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양봉 전문 지도직 직원 채용, 농가 사양관리과 교육 적극 지원, 양봉 기자재 구비로 조합원들의 경제 부담을 줄이겠다. 또 양평군 친환경 또박이꿀 판매를 위한 전문 매장을 개설하고 인터넷·홈쇼핑 판매에 적극 힘쓰겠다.

양평지역 산에 꿀샘나무(밀원수)를 심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용 부문을 활성하려고 고금리 시대에 양평축협만의 금융 경쟁력을 갖추겠다. 상호 1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자금 같은 저금리 예수금을 적극 유치하고, 조합원·고객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제때 공급하겠다. 비이자 수익원인 카드와 보험, 외환 같은 새로운 수익모델도 창출하고 대출금 부실을 사전에 철저히 막겠다

조합원들의 예금과 대출에 대해 지금까지 하던 우대금리에 더해 추가 우대금리를 시행할 예정이다. 가축·재해·실손·안전보험을 축협에서 일부 지원해 안심하고 축산업에 종사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의 교육 지원과 복지사업에 내실을 기하고,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적극 노력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 무엇보다 조합원 대학병원 건강검진을 추진하고, 원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치매와 암 발병 여부를 이른 시기에 발견하도록 유전자 검사를 단계를 밟아 진행하겠다.

정규성 양평축협 조합장과 민준석 기호일보 본부장이 인터뷰 중이다.
정규성 양평축협 조합장과 민준석 기호일보 본부장이 인터뷰 중이다.

-양평축협만의 경쟁력 확보 방안은.

▶축분 비료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기에 야적장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와 경쟁하는 민간기업들은 별도 야적장을 보유해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

현재 광탄 군부대 부지를 포함한 적합한 장소를 임대 또는 매입해 야적장으로 사용하려고 협의 중이다. 양평군의 적극 지원과 실무부서·이해 당사자 간 간단없는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제 양평지역에서 축산업 허가를 받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당초 축산농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미래가 보장된다. 그 한 가지로 앞서 말한 대로 한우 육종조합을 만들려고 한다.

양평군은 축산업에서 매우 특별한 지역이다. 최초로 종자 개량을 한 지역이 양평군 개군면과 양동면이다. 한우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는 까닭이다.

양평축협은 1968년 태동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55세로 중년인 셈이다. 이제 그동안 살아온 경험과 역량을 십분 발휘해 제2의 도약기를 이뤄 낼 시기다.

중요한 아이템으로 양평군에는 축산물을 집적해 파는 곳이 없다. 때문에 소비자는 여전히 비싼 값을 주고 축산물을 사서 먹는다. 앞으로 직접 생산부터 판매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축산물 종합 판매장을 만들고 싶다. 이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시키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또 축산물 가운데 별로 인기가 없는 부위를 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 언양 불고기 브랜드 사례를 벤치마킹 중이다.

양평축협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관내 활동은 물론 정부 부처, 다른 자치단체, 관계 기관·단체를 방문해 대외 협력 활동을 강화하는 중이다.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우리에게 농촌은 희망이자 꿈이다. 조합원 한 분, 한 분이 행복한 양평축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축산농가의 이웃이자 가족인 ‘정규성’은 일 잘하고 꼭 약속을 지키는 조합장이 되겠다. 제게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양평=민준석·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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