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경찰의 노조 농성 진압과 관련, "다시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위험한 환경인 고공에서 경찰봉을 휘둘러 농성자가 그렇게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할 만큼 의식이 혼미해지게 될 만큼, 그런 폭력을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참으로 의심스러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쩌면 의도가 들어 있지 않나 하는 의심까지 생기게 하는 이 야만적 폭력 현장을 보고 우리 사회가 참으로 오래전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담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시 캡사이신, 소위 말하는 최루탄이 언급되고, 물대포가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든다"면서 "얼마 전 이미 과잉 수사로 노동자 한 분이 분신하시는 그런 참혹한 일도 벌어졌지만, 앞으로 부당한 폭력적 노동 탄압이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정부의 역할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말로만 자유를 외치며 ‘시민의 자유’는 짓밟으려는 반민주주의적 폭거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공농성에 돌입한 한 노동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려친다. 강제 연행으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다"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일이 아니다. 지금 2023년의 비참한 노동탄압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