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한세대학교 교수
박진호 한세대학교 교수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옆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본 적이 있습니까? 이미 상상하신 대로 무표정한 얼굴이 대부분입니다.

표정은 마음에서 나오기에 대한민국의 행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는 우리의 얼굴 표정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삶은 관계에서 비롯되는데, 상대의 첫인상과 대화를 통해 느끼는 신뢰가 행복한 소통의 시작입니다. 처음 딱 눈에 보이는 인상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한번 형성된 첫인상은 여간해서 바꾸기 어렵습니다. 첫인상 결정의 중요한 시각적 요소는 첫눈에 들어오는 생김새, 복장, 표정, 말투, 태도, 자세, 걸음걸이, 인사 등 보이는 모든 것입니다.

표정 속에 담긴 것들, 표정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표정을 보고 ‘분노, 행복, 슬픔, 혐오, 공포, 놀라움, 거짓, 진실’이 담긴 감정을 즉각 분별할 수 있습니다. 표정은 우리 환경과 생활에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의 유발 요인을 찾아내야 하며, 경험과 훈련을 통해 감정을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인상은 사람의 심성, 즉 내면의 모습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특히 첫인상의 얼굴에서 풍기는 밝고 웃는 모습은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보여 줍니다. 밝고 웃는 얼굴은 곧 내면이 건강하고 신체의 모든 세포와 기능들이 아주 정상적으로 작동됨을 나타냅니다. 건강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주변에 유익한 영향을 주듯이, 첫인상이 밝고 웃음이 넘치는 사람은 삶의 열매와 주변에 많은 유익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됩니다.

듣기는 말하기보다 중요한 대화의 전제조건입니다. 상대가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 때 신뢰를 받습니다. 상대를 만날 때 자신감을 갖고 편하게 만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청이란 상대방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태도를 말합니다. 말에 귀를 기울이면 상대방은 자신이 인정받는다고 느낍니다. 상대방은 경청하는 상대를 자연스럽게 존중하게 되고, 이는 결국 중요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초석이 됩니다.

우리는 생활 속 많은 시간을 대화에 사용합니다. 대화에는 고도의 전략과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에게 맞는 전략이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전략적인 대화가 있습니다. 리더에게 있어 듣기는 핵심 역량입니다.

사람의 첫인상은 첫 만남에서 결정됩니다. 첫인상이 좋은 사람의 말은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귀 기울여 들어줍니다. 그러므로 대화의 기본은 첫인상을 좋게 표출하는 훈련부터 시작됩니다.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적극 전달하려는 성의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화는 말하기와 듣기의 주고받음이 잘 이뤄질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대화하는 사람들 사이의 수평적 관계가 전제돼야 함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어른이 아이에게 타이르는 식이 아닌,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명령하듯이 아닌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는 ‘모든 것에 귀 기울이는 능력’이 교육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듣는 능력을 갖춰야만 무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듣지 않고 자신의 말만 계속하는 사람은 발전에서 멀어지고 사회구성원에서 인기 없는 사람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상대방이 당신과의 대화를 기억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새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대한민국에 행복감을 높여 준 공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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