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혜 채용 두고 신경전

여야가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특혜 채용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이날 선관위를 방문해 감사원 감사 수용을 촉구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의 선관위 장악 시도’라고 반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선관위를 항의 방문해 감사원 감사 수용과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선관위 김필곤 상임위원, 기획조정실장 등과 비공개 면담 후 브리핑에서 "보안 문제나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선관위의 감사 거부 방침에 대해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발본색원하겠다는 약속과 다르다"고 지적한 뒤 "선관위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과 이해식, 천준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의 돌격대 ‘유병호 체제 감사원’의 선관위 장악 프로그램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선관위에 대한 조사는 권한이 없는 감사원에서 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 국정조사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이 검찰과 경찰, 감사원에 이어 선관위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정권 통제 아래 두려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박태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