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왼쪽) 취임 1년 만에 평화경제특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른쪽은 위에서 내려다 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분관.
김경일 파주시장(왼쪽) 취임 1년 만에 평화경제특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른쪽은 위에서 내려다 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분관.

‘정전 70주년’을 맞아 파주시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무려 17년 만에 ‘평화경제특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평화협력에 물꼬를 텄다.

전문가들은 남북 교류 활성화와 더불어 경제에 새로운 지평을 연다고 기대한다. 평화경제특구로 지정되면 투자와 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허가와 관련된 혜택으로 남북 경제협력에 관심 있는 해외 기업들이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개발사업자들은 토지와 도로시설에 대한 각종 지원과 세제 혜택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재투자까지 확대되면서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평화경제특구가 파주시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이유다.

큰 틀에서 국회가 합의하면서 이를 채워 나갈 구체적 퍼즐들을 맞추는 데 정성을 들인다. 파주시 역시 평화협력이라는 큰 숲에 문화와 관광이라는 밑그림을 그리며 잰걸음에 나섰다.

# 발로 뛰며 국회 설득한 파주시…9조 원 생산 유발 효과 기대

평화경제특구를 조성하려는 파주시 노력이 드디어 빛을 봤다. 앞서 시는 특구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수립하며 ▶첨단산업클러스터 ▶국제평화클러스터 ▶친환경생태클러스터 같은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국회·경기도 공청회와 1만8천여 명에 이르는 범시민 서명운동, 윤후덕·박정 의원 등 대표발의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법안 제정 설명회도 진행하며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평화경제특구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된 시는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 산업단지와 연구개발단지, 관광단지와 평화의료단지를 한곳에 모으겠다는 포부를 전햇다. 교육과 연구, 일자리와 산업을 담아내 경제와 일자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기존 제조업체들은 물론 산업기술과 의료서비스를 접목한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제 확보하고자 산업체 선도기업, 강소벤처기업, 친환경산업체들을 집중 유치할 방침이다.

앞서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30만㎡에 평화경제특구가 둥지를 틀면 9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7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한다고 조사됐다.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어던진 파주시는 한반도 평화의 깃발을 드높이며 통일과 번영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채비를 마쳤다. 취임 1주년 성과를 강조한 김경일 시장은 평화와 경제라는 두 개 축으로 ‘12시간 체류형’ 관광과 ‘박물관 클러스터’를 비롯한 문화의 날개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 통일동산 아우르며 평화경제특구 파급 효과…12시간 체류형 관광 성큼

시는 통일동산을 아우르며 파주만의 문화와 관광 콘텐츠로 평화경제특구 파급 효과를 이어갈 방침이다.

통일동산은 동서 화합과 남북 교류·협력을 목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상징성이 크다. 1989년 한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이 발표되면서 뿌리내린 통일동산은 안보·관광단지로 500만㎡에 달하며, 이산가족들의 한을 달래는 ‘만남의 장소’이자 통일의지를 일깨우는 통일교육의 장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김경일 시장은 "평화경제특구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전국에서 파주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파주만의 평화 콘텐츠로 관광과 문화를 널리 알려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구체적 방향으로 통일동산을 중심으로 한 ‘12시간 체류형 관광지’가 거론된다. 문화와 평화, 관광을 한곳에 담은 덧셈과 상생의 문화공동체로, 파주만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리라 기대된다.

# 문화와 역사 담긴 통일동산 국립박물관 클러스터에 박차

문화도시를 내건 시는 ‘통일동산 국립박물관’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경기북부 최초로 국립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가 있는 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문화·역사 클러스터’를 구상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을 유치해 역사박물관과 한글박물관을 한곳에 담아 시민과 시민, 문화와 역사를 잇겠다는 의지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들 역시 시 일대에 무대공연예술 종합아트센터와 국립한글박물관 개방형 수장센터 사업을 진행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돕는다. 공연장과 관람장, 전시장을 포함해 21만㎡의 국내 최대 규모로 공사도 계획대로 이뤄진다.

2012년 이후 첫 삽을 뜨던 전통건축부재 보존센터와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는 일찌감치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현재는 무대공연예술 종합아트센터와 국립한글박물관 개방형 수장센터가 준공을 앞뒀다.

파주=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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