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위의 좋은 성적을 내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골든에이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개별 팀에 맡겨졌던 유소년 육성을 축구협회가 직접 나서서 하기 시작한 건 2001년 도입한 ‘유소년 상비군 제도’가 처음이다. 12~15세 우수 선수를 전국에 걸쳐 발굴, 축구협회가 파견한 전임 지도자가 권역별로 소집훈련을 했다.

축구협회는 2014년 이 프로그램 이름을 골든에이지로 바꾸고 시스템을 한층 발전시켰다.

20개 지역 센터→5개 광역 센터→KFA(축구협회) 영재 센터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구조를 만들었다. 더 풍부한 재능을 보인 유망주는 더 높은 단계로 진입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12세였던 2002년생부터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혜택을 받은 가운데 이번 U-20 월드컵에 출전한 김은중호 선수들은 2003~2004년생들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1명 선수 전원이 12~15세에 골든에이지 훈련을 이수했다고 나타났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내년 골든에이지 출범 10주년을 맞아 프로그램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골든에이지 시즌2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촘촘하게 만든 것도 유망주 육성에 큰 힘이 됐다.

과거에는 아시아 청소년대회와 같은 공식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나이가 아니면 연령별 대표팀을 구성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가 빈번히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15세부터 19세까지 나이별로 빠짐없이 대표팀을 구성, 기량 체크는 물론 국제 경기 경험을 쌓도록 했다.

2009년 출범한 ‘초·중·고 리그’도 유소년 축구 발전의 새로운 분기점이 됐다고 축구협회는 자평한다.

수십 년간 계속됐던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 위주 시스템에서 벗어나 주말에 열리는 리그가 등장, 축구 입문이 쉬워지면서 ‘유소년 클럽팀’ 창단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그 결과, 2009년 576개였던 초·중·고교 팀이 지난해에는 818개로 확 늘어났다.

또 축구를 취미로 즐기려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2013년 출범한 ‘i(아이)리그’도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한다.

축구협회는 "최근 인구 감소로 국내 많은 종목이 팀 감소와 선수 부족을 호소한다. 하지만 축구는 아직 그런 걱정은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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