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지 못한 얼굴의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 /연합뉴스
남미의 ‘복병’ 페루와 평가전을 앞둔 클린스만호가 주전 센터백 부재에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결장 가능성까지 대두한 악재 속에서 ‘마수걸이 승리 사냥’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6월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페루와 두 차례 A매치에서 1무1패에 그쳤다. 1971년 처음 만나 0-4로 졌고, 2013년에는 0-0으로 비겼다. 10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클린스만호도 필승을 각오로 담금질 중이다.

하지만 대표팀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부동의 ‘센터백 듀오’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이 각각 군사훈련과 부상(햄스트링)으로 이달 A매치 2연전에 합류하지 못해 ‘뒷문 단속’이 발등의 불이 됐다.

이들의 공백을 고려해 뽑은 권경원(감바 오사카)마저 소속팀 경기에서 발목인대를 다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소집훈련 시작 직전 수비 자원인 정승현(울산)과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을 급하게 호출해야만 했다.

여기에 대표팀의 ‘중원 살림꾼’ 손준호(산둥 타이산)도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지난달 12일부터 중국 랴오닝성 공안당국으로부터 형사구류 상태에서 조사받는 터라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한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캡틴’ 손흥민이 지난달 30일 영국 현지에서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13일 오전 공개돼 페루전 출전 여부가 ‘물음표’ 상태에 빠졌다.

수술 이후 2주가 지난 터라 손흥민은 경기 출전 의지가 강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그의 몸 상태를 꾸준히 지켜보며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악재 속에서도 선수들은 희망을 찾는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인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가 모두 소속팀에서 득점 감각을 한껏 올리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측면 날개 자원인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마요르카)도 시즌 막판 공격포인트를 따내고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중원 사령탑’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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