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빠르면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지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21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또 한 번의 트리플A 재활 경기에 등판하는 박찬호는 아직 자신의 구체적인 복귀 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지난 16일 등판을 마친 뒤 복귀 일정에 대한 질문에 “이번 재활 등판은 21일짜리”라며 답변을 대신했다. 6일 재활 등판을 시작했으니 27일 이후에는 재활 등판이 없다는 것이다.
 
박찬호가 재활 등판을 하고 있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 레드혹스 관계자도 “21일 멤피스 레드버즈와의 경기에 등판한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것”이라며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21일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하는 박찬호가 5일 등판 간격을 유지할 경우 2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등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을 따져볼 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박찬호의 현재 등판 일정이 라얀 드리스와 똑같기 때문이다. 구단은 일단 박찬호보다는 드리스의 등판 간격을 유지하는 데 비중을 둘 것이 틀림없다.
 
반면 27일 텍사스 선발은 17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미키 캘러웨이의 자리다.
 
17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4.1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캘러웨이가 만약 27일까지 남은 두 번의 등판에서 호투할 경우 구단은 27일 등판 순서도 캘러웨이에게 맡기고 박찬호의 복귀는 28일로 늦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박찬호가 21일 경기에서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고 캘러웨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27일 미네소타전의 선발 투수 자리는 박찬호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 캘러웨이나 박찬호나 등판간격이 6일이 돼 서로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
 
변수는 21일 재활 등판의 성적이다.
 
박찬호는 16일 위력적인 공을 던졌음에도 5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4점을 빼앗겼다. 만일 이같은 최악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구단은 박찬호의 실점 감각을 살려 주기 위해 26일 또 한 번의 재활등판을 지시할 수도 있다.
 
31일까지만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면 팀이 포스트 시즌에 오른다 해도 박찬호를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포함시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박찬호는 소속팀 텍사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의 사활을 건 순위다툼을 벌이는 절체절명의 순간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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