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이 또 다시 허망하게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복귀도 가물가물 더 멀어졌다.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스에 머물고 있는 김병현은 18일 버팔로 바이슨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3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8실점, 맥없이 주저앉았다.
 
투구수 58개에 스트라이크가 36개. 삼진은 1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한 이닝 같은 타자에게 홈런을 2개나 맞는 수모를 당했고 이 장면을 보스턴 레드삭스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현장에서 지켜봤다.
 
엡스타인 단장은 경기 전 “김병현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으나 김병현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 2회는 완벽했다.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맞아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치 않았고 투구 스피드도 시속 143km(89마일)까지 찍혔다. 2이닝 동안 땅볼 아웃을 5개나 잡아내고 투구수도 21개에 그치는 등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복귀가 눈 앞에 아른거리던 3회 대재앙이 찾아왔다.
 
3회 선두타자 라얀 루드윅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전주곡. 이후 볼넷 2개와 3안타를 내주며 5점을 내준 김병현은 2사 1, 2루에서 루드윅에게 또 다시 왼쪽 폴대를 스치는 3점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떨궜다.
 
김병현은 8번 크리스 클래핀스키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어렵게 3회를 마쳤다.
 
3회에만 11타자를 맞아 6안타와 볼넷 2개로 8점을 빼앗겼고 투구수도 37개나 됐다. 4.53이던 트리플A 방어율도 5.73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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