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PG)./연합뉴스
전기요금 (PG)./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되며 인천지역 각 학교들이 냉방을 일찍 시작했지만 전기료 폭탄을 맞을까 우려한다.

1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는 냉방 가동에 앞서 에너지추진위원회를 열어 운영일자와 설정 온도를 자체 검토해 결정한다.

올해 학교들은 비교적 일찍 냉방을 가동했다. 지난달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되고, 교실 현장에서는 아직도 대다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해 외부 온도 상승과 함께 체감온도가 높아서다.

현재 각 학교는 교실 공간과 사무 공간을 분리해 냉방하는데, 사무공간은 28℃로 제한한다. 교실은 제한 없이 실내 온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온도를 조절하지만 전기료 인상에 따른 여름철 냉방비 폭탄에 대비해 긴축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A초등학교 행정실 직원 조모(45·여)씨는 "아이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해 체감온도가 훨씬 높아 5월부터 에어컨 가동 요청이 들어왔지만 시원하게 마음껏 사용하기는 힘들다"며 "냉방비가 많이 나오면 학교 기본운영비에서 다른 항목 예산이 줄어들게 돼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전기요금을 1·2분기 연속 인상했다.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된 1분기(1kwh당 13.1원)에 이어 지난달 16일 2분기(1kwh당 8원) 전기요금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학교가 부담하는 올해 1분기 전기·가스요금은 지난해에 견줘 30% 이상이나 늘었다.

더욱이 이른 더위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해 요금 증가율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B학교 학부모 박모(46)씨는 "학교가 운영비 부족으로 교육활동 같은 꼭 필요한 예산이 줄지 않도록 정부나 교육청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일부 인상분을 담은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인천시의회에 부의해 현재 심의 중"이라며 "12년 이상 오래된 냉방기는 에너지효율을 높이고자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영 인턴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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