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에 대한 사회적 예우와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최근 국가보훈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가를 위해 3대가 헌신한 병역명문가 가족들을 적극 우대하는 특별한 병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을지재단 산하 을지대학교의료원의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과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은 2년 전부터 차례로 해당 지역 관할 병무청과 ‘병역명문가 예우 업무협약’을 맺고, 병역을 충실히 이행한 병역명문가 가족들에게 각종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을지대의료원이 병역명문가에 제공하는 우대 내용은 명문가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에게 종합검진 비용 할인, 수술비용 할인, 일부 비급여항목 할인이다. 병역명문가는 3대(조부와 그 손자까지의 직계비속)가 모두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이 2021년 7월 14일 경기북부병무지청과 협약을 맺고 우대 혜택 제공을 시작으로 대전을지대병원이 올 3월 22일, 노원을지대병원이 6월 1일부터 각각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같은 재단 차원의 예우 배경에는 을지재단 설립자인 고(故) 범석 박영하 박사의 애국정신이 함께한다.

박영하 박사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자진 입대해 군의관으로서 전장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부상병들을 치료했다. 의사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전쟁이 끝나고도 3년을 더 복무한 그는 이후 국민 보건의료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더해 의사 최초로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됐고 2018년 이달의 현충인물, 지난 4월에는 이달의 영웅으로 각각 선정됐다.

부인 전증희(현 을지재단 명예회장)씨 역시 당시 간호장교로 참전했고, 부부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한 일은 의료계를 통틀어 손꼽히는 사례다. 박영하 박사 부부와 아들인 을지재단 박준영(중위 전역)회장 그리고 손자(육군 병장 만기전역) 3대 역시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가족이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은 "나라를 위해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산하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병역명문가의 값진 용기와 헌신을 극진히 예우하고자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