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는 전통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인성을 중요시하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에 위치한 삼일고등학교다. 

1903년 개교한 삼일고는 수원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학교다. 현재는 학생 830여 명과 교원 90명이 서로 소통·공감하면서 바른 인성과 전문 역량을 키우는 ‘행복한 미래교육’을 구현하는 데 노력한다.

이 학교 목표는 소통과 공감이 생활이 되게 하는 ‘인성고’, 다양한 역량을 키우는 ‘실력고’,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안전한 ‘행복고’다.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민주의식을 불어넣으며 미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삼일고를 톺아본다.

삼일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굣길 인성교육 캠페인을 펼쳤다.
삼일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굣길 인성교육 캠페인을 펼쳤다.

# 수원지역 No.1 민주학교

삼일고는 학급별 생활 협약을 만들고 실천한다. 학급 생활 협약은 규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실천하도록 나쁜 용어보다는 좋은 표현을 쓰는 데 주안점을 둔다. 또 ESD(환경·공공성·민주성)를 원칙으로 학생들이 올바르게 학급 생활을 하게끔 학급자치회의에서 정한다.

삼일고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상시 제안 창구도 운영한다. 자치위원회에서 민주주의 발전에 맞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제안을 받아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양질의 민주시민교육이 이뤄지도록 한다.

실천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한다. 대표 사례는 챌린지로, 각 학급에서 제정한 생활 협약의 지속성과 현실성을 위해 실천을 기록하는 일이다. 학급 안팎 협약 평가로 우수 학급을 선정하고, 협약 실천 백서를 발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민주주의로 발전해 나가도록 한다.

생활 협약은 실천에 그치지 않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도록 발표회도 한다. 학급자치회장이 1년 동안 생활 협약 실천 내용을 파워포인트(PPT)로 만들어 발표하는데, 월별 회의 내용과 사진, 실천 내용, 문제점과 개선한 내용을 담는다.

우수 사례는 PPT 내용과 월별 온라인 기록 내용 따위를 바탕으로 대표 학급을 선정하고, 대의원회에서 발표회 운영을 맡아 각 교실에 방송으로 송출한다. 생활 협약을 잘 실천한 9개 학급을 선정·시상해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한다.

삼일고등학교 학생들이 체육활동 ‘멘체링’
삼일고등학교 학생들이 체육활동 ‘멘체링’

# 다양한 인성 교육

삼일고는 학생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를 개척하도록 많은 활동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인성 교육은 실천 위주로 나눔과 배려의 정신 그리고 공동체 의식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1∼3학년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기본생활과 시민 인성 교육을 한다. 이 교육은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를 개척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 자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교육 주요 키워드는 ▶예의 ▶인사 ▶매너 ▶인성으로, 이는 학년별 핵심 가치 덕목이기도 하다. 1학년의 경우 존중과 배려, 2학년은 예와 협동, 3학년은 책임과 소통을 중점으로 인성 교육을 한다.

교과와 연계한 교육과정으로 예절(인사)교육도 병행한다.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차원에서 ‘스마일 칭찬 쿠폰’을 발행하는데 ▶예절 ▶효도 ▶정직 ▶책임 ▶존중을 비롯한 13가지를 인성 가치 덕목으로 정해 실천한다.

사제 간 존중과 배려 문화 형성을 위한 이들 덕목의 선행을 실천한 학생에게는 칭찬 쿠폰을 준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원의 인성 교육 역량도 강화한다. 전 교사를 대상으로 인성 교육과 관련해 연간 1시간 이상 연수를 받도록 한다.

체육 활동을 중심으로 한 인성 키움 프로그램인 ‘멘체링’도 멘티인 1학년과 멘토인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는 체육시간을 활용해 건강하고 바른 인성을 함양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취지다. 재학생 멘토와 신입생 멘티 간 교류의 장도 만들어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도록 함으로써 바른 인성을 습득하도록 돕는다. 

학년별 공감과 배려, 책임, 협동을 키우는 ‘스마일 인성 키움 캠페인’도 진행한다.

예비직장인 초청 예절교육에 집중했다.
예비직장인 초청 예절교육에 집중했다.

# 민주시민으로 자라는 학생들

삼일고는 실천 중심 인성 체험 프로그램으로 세계를 주도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리더십을 갖춘 인재 육성에 노력한다.

인성 교육 핵심 가치 중 ‘예와 협동’ 덕목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 강사를 초청해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예절과 인성 교육을 한다.

취업을 앞둔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는 ‘예비 직장인 예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로써 학생들에게 계속 변화하는 기업 상황과 비즈니스 환경의 이해를 높이고, 예비 직장인이 가져야 할 태도를 알려 준다.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유도하는 일도 삼일고 인성 교육 특징이다. 삼일고는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거듭나도록 사전 계획을 수립한 뒤 외부 기관과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조율한다.

삼일고만의 인성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김미르(3년)양은 "다달이 진행하는 ‘인성 키움 캠페인 활동’으로 등교하는 학우들과 함께 예의를 지키려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배워 좋았다"며 "무엇보다도 인성 교육에 참여하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삼일고는 다른 학교와 다르게 회계나 엑셀 같은 자격증 수업에 더해 아이들의 인성을 키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헤어와 네일, 제과제빵 같은 다양한 수업을 주문형 강좌로 진행하는 점도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높은 까닭"이라고 했다.

# 김재철 교장 미니 인터뷰

"다양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완성합니다."

김재철 삼일고 교장은 삼일고가 진행하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교장은 "다른 학교와 차이가 나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나눔과 배려,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목표를 뒀다"며 "체육시간을 이용한 인성 키움 멘체링, 실천 중심의 ‘인성 리더’ 프로그램이 학생들로 하여금 바른 성품을 지니도록 돕는 삼일고만의 특화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자라도록 시대 변화에 맞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 변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4차 산업혁명이 속도를 내면서 이제까지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데, 그에 걸맞은 다양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져야 한다"며 "삼일고는 성품을 갖춘 ‘인성 인재’, 전문 역량을 갖춘 ‘직업 인재’, 능동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변화를 계속 추구한다"고 했다.

그 한 가지로 ▶디지털 시민 교육 프로그램 ▶디지털 시대 건강한 삶 유지 프로그램 ▶다양성과 포용 교육 프로그램, 3가지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김 교장은 "삼일고는 ‘보여 주기식’ 교육활동의 한계를 잘 안다"며 "학생들도 실천하기 힘든 협약과 약속의 한계를 직접 경험하고 체득한다"고 했다.

이어 "무슨 일을 하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상의해 갈등을 최소로 줄이고, 삼일고의 숨겨진 강점이 더욱 돋보이고 지속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범위를 넓히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삼일고등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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