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이라 하면 허리디스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대표 질환은 맞지만 허리 통증 원인은 워낙 다양해 원인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허리디스크가 아닌 허리 통증 원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척추관협착증, 척추측만증, 척추압박골절, 척추전방전위증을 꼽는데 이 중에서 대표 허리질환인 허리디스크와 오인되는 척추전방전위증은 생소하겠지만 허리 통증을 방치하지 않으려면 알아 둬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한 부분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 앞쪽으로 이동하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통증과 움직임에 제한을 발생시킨다.
이런 이유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척추전방전위증 원인은 일반적으로 외상에 의한 손상이다. 교통사고나 낙상, 운동 중 부상이 해당한다. 이 밖에 약화된 근육과 연부조직 이상, 구조 불안정성도 원인이 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외견상으로 등 굽은 자세가 관찰되며 허리와 목 근육 긴장, 감각 이상, 신경 손상으로 인한 저림 혹은 마비, 통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증상 정도와 위치는 척추 이동 정도에 따라 다르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허리디스크와는 다른데, 쉽게 오인하곤 한다. 주요 증상은 허리디스크와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나타낸다. 또 보행 시 다리 저림이 비교적 심한 편에 속하며, 아침 기상 시 허리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다.
사실 이러한 증상들도 다양한 허리질환과 비슷한 양상을 띠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척추질환은 신경과 밀접한 관계를 지녀 치료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악화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구조적 문제이므로 불안정성으로 인한 증상 악화가 신체 여러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추전방전위증 초기에는 휴식이나 물리치료, 약물치료나 인대강화주사 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하지만 질환을 오래 방치해 증상이 심한 경우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척추고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추고정술은 엇나간 척추뼈에 신경 눌림을 방지하고자 나사를 고정해 엇나간 척추뼈를 맞춰 주며 신경을 펴 주는 치료 방법이다. 과거에는 척추를 절개해 정상 조직 손상도 불가피했지만 최근에는 척추내시경을 이용해 작은 절개 2개로 수술이 이뤄지는 만큼 수술 치료에 대한 부담도 매우 낮아졌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아 정상 조직 손상이 최소화되고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른 장점을 지닌다.
척추에 발생하는 질환은 대개 노년층이 앓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점차 높아져 바른 자세로 앉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한 스트레칭과 적절한 운동으로 척추를 잡아 주는 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들은 척추를 비롯한 여러 부분에 발생하는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대유비스병원 이성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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