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원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교수
서보원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교수

서클(Circle)은 동그라미, 원이다. 원은 원래 모나지 않고, 상하좌우 구분이 없고, 위치 차이가 없으며, 공정하고 평등하다. 원이 축을 중심으로 돌면 바퀴이고 사이클이다.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교수는 ‘기업 가치사슬 이론(Value-chain theory)’에서 현금 흐름과 관리 사이클이 교차하는 점에서 부가가치가 생성한다고 했다. 

사이클은 원의 움직임이다. 동적 개념이다. 계획·조직·수행·검토·수정의 PODCC 사이클 주기는 연속적인 개선을 지향하며, 계획 수립과 목표 설정, 조직, 실행·결과 평가, 수정·조정 단계를 반복한다. 

기업의 가치사슬에서 종(縱)으로 본 관리 사이클이다. 횡(橫)의 현금 흐름과 적시에 격자(Greed)를 이룰 때 격자점(Greed point)에서 부가가치가 생긴다는 이론이다. 종과 횡으로 만난 격자점에서 증분(Delta)이 생기며, 이것이 바로 부가가치이고 기업 성장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가치사슬에서 자재·구매·제조·생산·유통·판매의 단계별 현금 흐름으로 돈을 쓰는 흐름과 돈을 버는 관리 사이클의 조합으로 흐름 속도를 시의적절하게 조절해 적시에 사슬과 톱니바퀴가 제대로 물리도록 해야 한다. 바퀴가 제대로 움직여야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가지 않겠는가? 역동적이며 지속적인 사이클 활동으로 기업은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자전거 앞바퀴는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이며 방향성이다. 그리고 뒷바퀴는 이해관계자들의 요구 사항이며 풀어야 할 숙제다. 짐일 수도 있지만 동력원이다. 방향성이 정해진 순탄한 내리막길에서는 자전거 뒷바퀴 위에 얹혀진 짐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붙어 더 빠르게 달음박질하게 하는 힘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가치사슬에 관리 사이클이 적시에 가로세로로 만나게 하고, 톱니바퀴에 달린 페달 역할로 바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한다. 여기서 바퀴의 궤적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ESG 경영 사이클이다. 

PODCC 관리 사이클부터 PDCA(Plan Do Check Act) 사이클에 이르기까지 톱니바퀴가 제대로 구실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ESG경영지원센터 이상욱 경영지도사는 PARK(Policy, Action, Results, Key Performance Indicator) 사이클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실무적으로 7가지 정도의 기본 장표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취업규칙을 비롯한 법정 장부 5가지를 포함한 내용이다. 

CEO와 함께 구성원들은 항상 앞바퀴와 뒷바퀴를 번갈아 살피며 쉬지 않고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아야 한다. 여기서 CSV(Create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 필요하며 ESG 경영을 내재화해야 한다. ESG의 구체적 활동을 PDCA 사이클에 태워 매일·매주·매월·매년 주기로 계획 실행 체크 개선사항을 찾으며 쉬지 않고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자전거는 계속해서 바퀴를 움직여야 균형을 이루고 방향을 잡는다. 급기야 넘어지지 않고 달리게 된다. 여기서 페달을 꾸준히 역동적으로 밟아야 한다. 가치사슬의 연속적 움직임이 유지될 때 부가가치가 생기고 기업은 성장·발전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두 바퀴 사이의 연결고리인 사슬의 기능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사슬은 기업의 목표와 이해관계자의 요구 사항이 기업의 관리 사이클과 맞물려 수평적 현금 흐름 요소들을 적시성 있게 관리하므로 시간 차이(time-lag)에서 오는 불확실한 위험(Risk)을 크게 줄이게 된다. 

자전거 바퀴의 궤적을 따라 분석해 보면 기업의 부가가치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생성되며, 기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미리 짐작하게 된다. 

자전거는 바퀴가 일반적으로 둘이다. 앞바퀴는 핸들에 의해 방향 잡는 역할을 한다. 뒷바퀴는 앞바퀴 궤적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같이 움직인다. 동행의 의미다. 공동운명체이고 동반성장이다. 

종합해서 말하면 ESG 경영의 관점에서 자전거 앞바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구실을 하고, 뒷바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 사항이다. 이러한 요구 사항은 풀어야 할 문제 내지 짐이 될 수도 있지만 힘의 원천이고 동력원이다. 조직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풀어야 할 숙제이자 과제라는 뜻이 내포됐다. 그러나 가치사슬의 역동적인 톱니바퀴 역할로 시너지가 커지고 동시에 부가가치가 눈에 띄게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은 공감한다. 

기업 환경은 늘 불확실하다. 내일의 경제·사회·환경변수가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가치가 가장 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내재화의 시작점은 지금이다. 가치사슬(Value chain)과 ESG 톱니바퀴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노력을 할 때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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