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조 전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장
박영조 전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장

인도영화인 ‘지상의 별처럼(like star on Earth)’은 아미르 칸의 감독 데뷔작이다. 주인공 이샨은 또래와 다른 상상력을 지녔기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난독증(難讀症) 때문에 선생님은 이샨을 글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문제아로 봤다. 부모는 이샨이 문제가 있다고만 생각하고 엄격한 기숙 학교로 보낸다. 이샨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 채 낯선 환경에 홀로 남게 된다. 이샨은 여덟 살 아이에게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과 자괴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샨은 어떻게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을까? 글자도 제대로 모르는 사고뭉치 지진아지만 이샨은 머릿속에 자신만의 작은 세계를 그릴 수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가족들한테 버려졌다는 생각에 어린 이샨은 감당할 수없는 두려움을 느낀다. 이샨의 마음은 그렇게 서서히 닫힌다. 이샨의 작은 세계도 닫힌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샨은 기숙사 학교에 새로 온 ‘램 산카 니쿰브’ 미술 선생님과 만나게 된다. 니쿰브 선생님의 수업을 즐거워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좀처럼 마음에 문을 열지 못한다. 이샨이 걱정됐던 선생님은 그의 학습 기록을 보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니쿰브 선생님은 이샨이 비슷한 글자를 반복해서 틀리는 것은 난독증 때문이다는 사실을 가족에 찾아가 알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니쿰브 선생님은 닫혔던 ‘이샨의 작은 세계’를 보게 된다. 

어느 날 수업 중 아이들에게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 소년은 글을 읽거나 쓸 수 없단다. 그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Y자 앞에 X자가 온다는 것을 기억 할 수 없었단다. 글자는 그의 적(敵)이었지만, 그것들은 그의 눈앞에서 춤을 추는 거야. 어느 날 그 불쌍한 소년은 낙제를 했어. 공부에 대한 압력이 그를 패배자로 만든 거야. 사람들은 그를 실패자, 바보라고 놀려 댔어. 그러나 그는 절대 낙담하지 않았단다. 어느 날 그 소년은 머릿속에 대단한 세계를 만들었다. 세상이 그의 생각을 들었을 때 그들은 환호했단다 그 소년의 이름을 맞출 수 있겠니? 아이들은 "앨버트 아인슈타인"이라 대답한다. 맞아요. 라잔 앨버트 아인슈타인 천재이자 과학자! 그는 온 세상을 상대성이론으로 뒤흔들었다. 난독증을 극복한 사람들 중에 내가 말하지 않은 사람이 있단다. 그 사람의 이름은 램 산카 니쿰브, 바로 ‘나’란다. 그 후 이샨은 니쿰브 선생님과 함께 처음부터 다시 글자를 공부한다. 이샨에게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았던 니쿰브 선생님은 이샨이 마음의 문을 열고 다시 작은 세계를 그릴 수 있도록 끝까지 이샨을 돌본다. "이샨 사랑해. 어떤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와요. 네가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그곳에 내가 너와 함께 있을게"라고 격려한다.

또 하나는 동화작가 권정생의 「강아지똥」 이야기다. 돌이네 흰둥이가 골목길 담 구석에 똥을 눈다. 조그만 강아지니까 강아지 똥이다. 새들도 "에구 더러워" 자신을 보고 모두들 더럽다고 피하고, 쓸모가 없다고 말하니 강아지 똥은 너무 슬프다. 그 모습을 보던 흙덩이는 강아지 똥을 보고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개똥이라고 놀렸 강아지 똥을 울리고 만다. 

자신의 처지를 말하는 흙덩이는 산비탈 밭에서 곡식도 가꾸고 채소도 키우다가 작년 여름 심한 가뭄으로 키우던 아기 고추를 끝까지 살리지 못하고 죽게 해놓고 벌을 받아 여기에 버러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달구지 아저씨가 발견하고 우리 밭 흙이라고 소중하게 담아간다. 홀로 남은 강아지 똥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도 병아리들에게도 더러운 똥이라는 취급을 받고 자신의 쓸모없음에 슬퍼하는데 민들레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이 예쁘게 피어나려면 강아지 똥이 거름이 돼 줘야 한다. 별처럼 고운 꽃을 피우는데 자신이 필요하단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강아지 똥은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자신의 몸을 녹여 땅속으로 부서져 들어가고 뿌리로 모여들어 줄기를 타고 올라가 꽃봉오리를 맺는다는 이야기다. 봄이 한창인 어느 날, 민들레는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강아지 똥은 얼마나 뿌듯했을까? 

강아지 똥처럼 가장 낮은 자세로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자양분으로 스며들어가는 역할을 우리 교육자들과 부모들이 해야 한다. 이샨이 빛을 발견하고 그 빛이 세상에 비칠 때 까지 돌보았던 니쿰브 선생님이 있어 ‘특이한 이샨이 특별한 이샨으로’ 변했다. 사람들의 영혼 안에 있는 이 재능을 누군가가 발견하고 끝까지 돌봐야한다. 변화된 한사람의 삶으로 세상을 빛나게 하는 누군가가 바로 우리 교육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그들이 문제행동과 부족하면 어떠하리, 소중한 존재로 사랑해주고 필요한 도움을 준다면 우리 아이들 모두는 별처럼 빛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 빛나는 재능을 가진 특이하면서 특별한 존재"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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