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에서 금속제품 제조업을 운영해온 A사는 주요 거래처에서 받은 어음이 금융권의 까다로운 요건으로 할인이 불가능해 운영이 힘들었다. 하지만 중소기업 공제기금에서 어음대출을 받아 사업 운영에 숨통을 트게 됐다.

업체 관계자는 "가계수표, 당좌수표를 거래처로부터 결제받게 되면 당장 현금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은행에서는 할인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출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공제기금은 1년에 10여 차례 이상 가계수표, 당좌수표를 대출해 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하남시에서 사업하는 B씨는 사무실 이전을 추진하며 자금이 부족했지만 2년 전 가입해 꾸준히 불입해 온 공제기금에서 단기 운영자금 대출을 받고 사무실 이전을 무사히 마쳤다.

공제기금은 매월 일정금액 부금을 납입해 필요시 부금잔액의 일정 배수까지 대출이 가능한 제도로, 중소기업 도산 방지와 경영 안정을 목적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근거해 1984년 도입돼 중소기업 중앙회가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의 상호부조 정신에 따라 중소기업자가 납부하는 공제부금과 정부 출연금으로 기금을 조성(2022년 말 기준 6천억 원)하며, 현재까지 약 11조 원 이상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해 왔다.

공제기금 대출 종류는 세 가지로 ▶거래 상대방의 도산으로 받은 상업어음이 부도 처리된 경우 ‘부도어음대출’ ▶회사 규모가 영세해 금융권을 통한 어음이나 수표의 현금화가 힘든 경우 ‘어음수표 대출’ ▶그 외 단기자금이 필요한 경우 ‘단기 운영자금 대출’이다.

공제기금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 2022년 총 대출 실행액은 5천698억 원으로 2021년 4천795억 원 대비 903억 원이 증가했으며,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2022년 총 대출 실행액은 284억 원으로 2021년 258억 원 대비 26억 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이 공제기금을 이용할 경우 1%의 이차보전을 1년간 지원하며, 고양시 소재 제조업체는 1.5%~2.5%, 포천시는 올해부터 이차보전을 지원하기로 해 제조업체 1.5%~2.5% 이차보전을 지원한다.

공제기금 가입·대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고객센터(☎1666-9988)와 경기북부지역본부(☎031-853-5504)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http://fund.kbiz.or.kr), 모바일앱을 통해서도 가입과 대출이 가능하다.

임승종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북부지역본부장은 "고객편의성 확대와 원활한 대출 활용을 위해 원클릭 대출시간 연장, 지자체 이차보전 지원 확대 등 사업을 추진했으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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