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제공>
사진=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에 지역 전략 산업을 투자하도록 제안한다. 현재까지 민선8기 핵심 산업인 바이오와 항공우주와 같은 분야를 검토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투자 제안은 지난 1월 한국과 UAE가 체결한 투자 협력 후속 조치다. 당시 협약에 따라 무바달라와 같은 UAE 국부펀드에서 한국 에너지·원전·수소·태양광·방산기업에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300억 달러는 UAE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투자 제안과 공공투자 제안으로 각각 나눠 목록을 작성 중이다. 공공분야 투자 제안은 기획재정부를 거쳐 무바달라에 전달한다. 또 투자 제안 특성에 따라 무바달라가 아닌 다른 UAE 국부펀드와 공기업에서 추진한다.

박덕수 시 행정부시장 주재로 연 투자 제안 회의에서는 ▶바이오 ▶항공 우주 ▶해상 풍력 ▶테마파크를 검토했다. 시는 바이오산업을 ‘스타트업 투자 펀드’ 형태로 제안하고, 항공 우주는 항공정비(MRO) 산업과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센터 구축에 무바달라 펀드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항공 우주 분야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 초 UAE 국빈 방문 당시 다목적 수송기 국제 공동 개발과 미래 모빌리티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길을 터놓은 산업이다. 게다가 항공 우주 분야는 UAE에서도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UAE의 경우 토후국의 하나인 두바이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사를 보유 중이다. 이 항공사는 중동 안에서 제1 항공사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항공 우주 분야는 시에서 추진하는 투자 제안에 유력한 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상 풍력은 시에서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담기관 설립 기본 계획 조사를 마친 뒤 투자 규모를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테마파크 중 하나인 두바이 ‘IMG 월드 오브 어드벤처’와 같은 테마파크 유치를 회의 테이블에 올렸다.

IMG 월드 오브 어드벤처는 축구장 20개 크기 세계 최대 실내 놀이공원으로, 현재 아시아로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당시 투자 회의에서 규모가 너무 커 공공투자 제안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소산업 역시 민간 영역에서 추진하기 때문에 해외 투자 자본 유치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배제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투자 제안 의견을 모으는 과정으로 최적의 산업을 제안하려고 고심 중"이라며 "수익 보장을 전제로 투자 제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 선정까지 쉽지 않다"고 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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