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본격적인 장마, 집중호우, 태풍 시기를 앞두고 과수원 내 물길(배수로) 관리와 토양 유실 방지 따위 화상병 사전 예방 활동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화상병은 사과와 배를 포함해 장미과 식물 180여 종에게 발생하는데 잎, 줄기, 꽃, 열매 들이 불에 그슬린 것처럼 갈색으로 변하다 말라 죽는 병이다. 톱, 전정 가위, 장화, 장갑 따위 농작업 도구에 묻어 다른 나무를 감염시킬 수 있으며 치료제가 없는 식물검역 세균 병이다.

사과, 배를 재배하는 농업인은 장마 전 미리 물길을 관리해 다른 과수원이나 논, 밭에 빗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하고, 비가 올 때나 그친 직후 과수원에 들어가 작업을 하면 작업 도구나 작업복에 의해 화상병 교차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비가 그치고 과수원 내 빗물이 빠진 뒤 소독하고 출입해야 한다.

비가 내린 후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온도까지 오르기 시작하면 화상병 발생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과수 재배 농업인은 항상 농장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지체없이 도 농업기술원, 관할 시군농업기술센터 또는 식물병해충 신고 대표전화(☎1833-5872)로 신고해야 한다.

또한 화상병, 가지검은마름병 매몰이 완료된 매몰지도 빗물에 의한 피해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나 태풍 때문에 순식간에 흙이 쓸려 내려갈 수 있으므로 경사지에는 비닐, 부직포를 덮어주고 물길을 관리해 빗물과 토사가 도로, 하천 또는 다른 농경지로 흘러가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화상병은 지난 6월 26일 기준 전국 6개 시·도 24개 시·군 159개 농가에 발생했으며, 도내 8개 시군 49개 농가 18㏊에 발생해 현재 46개 농가 17㏊가 매몰 처리됐으며, 나머지 과수원도 순차적으로 완료할 예정으로 전년도 동일 기간 발생 면적 대비 약 40%가 감소했다.

조금순 기술보급과장은 "명절 성수품인 사과와 배를 안정적으로 수확하기 위해서는 화상병 예방이 필수적"이라며 "화상병 예방과 확산을 방지하려고 농촌진흥청, 시·군과 협업해 수확 때까지 상시 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훈영 기자 hy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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