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여름 장마가 시작됐다.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다. 수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건설 현장을 비롯해 산사태 위험지역 같은 수해 위험지역은 도처에 산재한다. 특히 지난해 수해지역 중 상당수가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장소는 올해 장마에도 수해를 면키 어려워 보인다. 지자체와 재난안전당국은 서둘러 예방 조치에 전 행정력을 경주하기 바란다. 여전히 수해 취약지역은 많다.

인천시가 4월 20일부터 6월 16일까지 건축공사장 154곳을 안전점검한 결과 78건의 문제점이 드러나 시정 조치했다고 한다. 대부분이 근로자 안전에 관한 사항인 만큼 사업장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주력할 것도 주문한다. 

폭우가 내리면 도심지 곳곳에 산재한 맨홀 추락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곤 한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별 맨홀 추락 방지시설 설치 현황 분석 결과 20개 가운데 1개꼴로 설치됐다는 소식이다. 5월 기준 전국 343만 개 중 16만2천371개에만이 추락 방지 시설이 설치되고, 나머지는 위험 상태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맨홀 안전시설 설치는 고도의 첨단 기술을 요하거나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일이 아니다. 

담배꽁초에 의해 배수로가 막히면 통수가 안 돼 도심지역이 물난리를 겪는 사례도 많다. 담배꽁초 따위 쓰레기가 쌓이면 물이 역류하기 때문이다. 인천시에서 올해 상반기 적발된 담배꽁초 무단 투기 건수는 1천206건으로, 부과된 과태료만도 8천376만2천 원에 달한다고 한다. 적발되지 않은 건수까지 합하면 그 수치는 부지기수에 달하리라 추산된다. 이처럼 담배꽁초 하나라도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의 대전환이 시급히 요청된다. 

극에 달한 우리 안전불감증의 현주소라 하겠다. 우리의 허술한 관리 습관이 화를 키우곤 한다. 대부분 사고는 발생하기 전 반드시 일정한 조짐을 보인다. 이를 간과하고 지나치기 때문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곤 한다. 본격 장마가 시작됐다는 일기예보가 연일 계속된다. 장마철을 맞아 축대, 산사태 위험지역 등 보수·보강해야 할 시설들은 일상생활 주변에 수두룩하다. 주위를 살피고 살펴 수해 취약지역을 찾아 예방해 줄 것을 재삼·재사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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