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있는 월드 클래스 문화자원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어요?"

7월 3일 창립 26주년을 맞은 경기문화재단 유인택 대표이사<사진>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포부를 알렸다.

그는 경기도 대표 월드 클래스 문화자원으로 백남준아트센터를 들었다. 

유 대표이사는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 이름을 딴 세계 유일 미술관이자 전 세계 최대 백남준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장했다"며 "올해 백남준의 대형 야외 작품인 ‘트랜스미션 타워’(2002) 설치에 착수, 뉴욕 록펠러 센터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야외 전시 이후 20년 만에 국내 최초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말했다. 

또 개관 15주년을 맞아 ‘백남준 국제예술상’ 제도를 개편해 앞으로 예술상의 국제적 파급력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유 대표이사는 "아시아 최초로 주먹도끼가 발견된 유적지인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은 연천 구석기축제로 대중 소통을 확대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구석기 문화 페스티벌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은 격차 없는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도 매진한다. 

유 대표이사는 "그간 전통 예술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 사각지대에 있던 실용음악, 스트리트아트 같은 대중예술 분야도 마중물 지원사업을 설계해 취약 장르 지원 기반을 넓히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모든예술31’ 사업으로 기초문화재단 미설립 지역에 예산을 10% 증액 편성하고, 움직이는 예술인지원센터를 운영했다. 또 도내 도서관을 비롯해 협업 가능한 거점기관들을 활용해 공연·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지역 격차 해소에 나섰다. 

더불어 경기북부지역 문화 격차 해소는 물론 경기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기울인다. 

연천 대표 관광명소인 재인폭포를 소재로 한 마당극을 펼치고, 동두천 보산동 외국인관광특구에서는 거리예술 축제와 퍼레이드 공연을 준비했다. 

유 대표이사는 "관람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경기북부 도민들이 발레 공연을 즐기도록 중소 극장 규모 맞춤형으로 재제작한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제작해 양주시, 동두천시, 연천군 지역 공연장에서 상연함으로써 메이드 인 경기, 경기도가 만드는 자체 콘텐츠를 향유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리고 말했다. 

또 정전 70주년을 맞아 도 천혜의 문화관광자원인 DMZ를 기반으로 하는 평화축전 또한 올 가을 관람객들을 찾아간다. 

아울러 미래 세대를 여는 어린이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유료 예술공연을 상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도내 어린이 누구나 격차 없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도록 무료 공연을 정기 추진할 예정이다.  

청년 문화예술 정책 지원에도 관심을 쏟는다. 경기문화재단은 ‘청년예술인 자립 지원’, ‘생애 첫 예술활동 지원’을 비롯해 도내 200여 명 예술전공 대학생과 청년활동가에게 제공하는 경기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매개자 연수 프로그램 ‘짓다-청년이 짓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다양한 수요처에 작품을 대여하는 ‘경기미술창고’는 도 청년예술가들에겐 작품 판매 기회를, 수요처에는 감상 기회를 폭넓게 제공한다. 

유 대표이사는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문화예술 콘텐츠 관련 대학 학과가 소재하는 만큼 경기 예술대학생 창작·발표·활동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기자 liy@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