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에 시 승격 50년을 맞은 부천시가 이를 기점으로 베드타운의 지칭을 버리고 미래 100년을 향한 첨단 자족도시로의 대전환에 들어선다.

이에 시는 시 승격 50주년 슬로건으로 ‘부천 50년의 두드림, 미래 100년의 큰 열림’을 내걸었다. 이 슬로건은 지난 50년간의 힘찬 두드림으로 시민과 함께 밝은 미래 100년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적 시각에 맞춘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통한 도시 정체성 재확립과 브랜드 경쟁력 제고도 준비하고 있다.

부천은 1989년 개발계획에 따라 중동신도시, 상동지구가 개발되면서 사람들이 더욱 모여들었다. 이에 인구 밀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도로·도서관·공원 등 주민 편의를 위한 기반 시설도 함께 늘어가면서 공간이 조밀하게 채워졌다. 시의 인구 밀도는 작년 기준 1㎢당 1만 5천768명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이를 포용할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이 뒤따르지 못했다. 수도권 규제에 묶이며 기업 유치와 산업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설상가상으로 기존에 있던 기업들마저 부천을 떠났다. 삶을 일구는 터전이 돼야 할 도시가 ‘잠만 자는 쉼터’가 되며, 베드타운 이미지가 이렇게 생겨났다.

현재 부천은 신도시와 원도심 사이의 균형발전이 화두로 떠올랐다. 도시화 과정에서 개별사업들이 파편적으로 진행되며 불거진 문제였다. 민선 8기 조용익 시장은 이러한 고민을 풀기 위해 올해 초 ‘공간복지’와 ‘경제도약’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며 해법 마련에 나섰다.

공간복지는 시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세대와 계층에게 필요한 공간과 서비스를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계획을 하나의 그림으로써 기획해 균형 잡힌 도시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과거 부천의 개발 방식이 낳은 병폐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시는 성장 엔진을 계속 가동시키고 있다. 더욱이 전력반도체·친 환경 에너지 등 미래를 이끌 첨단산업이 움티운다.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분야 유망기업을 끌어모으고, 도시 및 산업생태계 발전의 시너지를 키운다는 게 시의 청사진이다.

문화도시의 명맥도 지속 발전시키는 시는 유네스코(UNESCO) 문학창의도시로 지정 그리고 정부로부터 국가지정 문화도시로 선정되며 지금까지 꽃피운 문화 콘텐츠·인프라를 기반으로 ‘문화의 산업화’를 이룬다는 미래 계획을 그리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 부천국제애니매이션페스티벌(BIAF) 등 ‘부천 4대 국제문화축제’를 체류형 관광과 연계해 상품화할 예정이다. 의료관광과 같은 체류형 관광은 일반 관광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 규모가 커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평가된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웹툰융합센터를 중심으로 창작자를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모든 문화콘텐츠의 근원인 지식재산(IP) 산업을 부천의 미래먹거리로 삼을 방침이다. ▶부천의 랜드마크 ‘스카이 뮤지엄 49’ 추진 ▶부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부천 8경’ 선정 등 도시경쟁력과 관광지로서의 새로운 매력을 더해줄 정책도 추진한다.

조용익 시장은 "50년 전 복숭아가 자라던 부천에서 미래를 선도할 첨단산업과 문화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동성과 도전성을 동력으로 삼아 미래 100년의 문을 활짝 열 것"이라고 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