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열 국제바로병원 정형외과 족부전문의 원장
오승열 국제바로병원 정형외과 족부전문의 원장

여름이 되면 여성들은 각선미를 드러낸 멋진 몸매를 상상하며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아진다. 또 굽이 높은 신발을 착용하며 발에 생기는 통증을 감수하거나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식사량을 줄이고 과도한 운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름다워지려고 하는 이러한 행동들은 자칫 척추나 관절 건강에 무리를 줘 득보단 실이 많은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올 여름 예쁘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주의해야 할 질환을 소개한다.

여성들이 주로 신는 굽이 높은 샌들은 무지외반증을 일으키기 쉽다.

짧은 바지와 치마를 입고 각선미를 뽐내려면 굽 높은 구두는 필수 아이템이다. 다리가 가늘고 길게 보이는 효과 때문에 여성들은 발이 아프고 불편하더라도 하이힐이 지닌 매력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굽 높은 샌들은 발 앞부분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발 변형이나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 발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 발 앞쪽 띠에 발볼이 끼게 돼 엄지발가락이나 새끼발가락 뼈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져 무지외반증을 유발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끝부분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뿌리 부분이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변형을 말한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돼 빨갛게 변하고 가끔씩 통증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점점 심해져 엄지발가락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정상적인 보행도 어려워져 허리, 발목, 무릎 관절에 압박을 가해 2차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굽이 높거나 앞이 좁아지는 신발 대신 7㎝ 미만 편한 구두를 착용하는 편이 좋다.

이 밖에 과격한 웨이트트레이닝은 족부 아킬레스건 부상 위험도를 높인다.

여름을 앞두고 본격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운동을 하거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갈지 모르니 주의해야 한다.

여성들은 하체와 복부 부위 살을 빼려고 배와 옆구리를 이용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과격하게 한다. 하지만 여성들 척추 근력은 남성이 비해 4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계속 하게 되면 족부 뒷부분 중 아킬레스건 파열이 생기거나 족부인대 파열이 발생할지 모른다.

갑자기 뒤에서 걷어 차이는 느낌이 들면서 ‘딱’하는 소리와 함께 발생한다고 알려져 부상 시 곧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봄이나 겨울에 비해 몸이 뻣뻣하지 않아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철저히 해야 근육과 인대가 유연해져 운동 중 부상을 막아 준다.

또 운동을 할 때 약한 운동부터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 한다.

노출이 많은 여름에는 여성들이 겉으로 보이는 몸매에는 신경을 쓰지만 척추관절 건강에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몸 균형을 잡아주고 신체에서 중심이 되는 척추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점이야말로 예쁜 몸매를 만드는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제바로병원 정형외과 족부전문의 오승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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