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수원특례시 팔달구 못골시장에서 시민들이 국내산 김치를 산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4일 수원특례시 팔달구 못골시장에서 시민들이 국내산 김치를 산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옛날이야 소금이 소금이었지만 지금은 ‘금’이나 마찬가지예요." 화성시에서 김치 제조업을 운영하는 50대 박모 씨 얘기다.

박 씨는 "천일염 같은 소금은 우리나라 고유 음식인 김치에 중요한 재료인데, 가격이 불과 1년 새 50% 이상이 올랐다"고 했다.

그는 "우리 공장에서 만드는 대다수 김치는 천일염을 쓰는데, 값이 너무 오르기도 했고 구하기도 어려워 김치 제조에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가격을 조정하거나 높은 가격에 되팔려고 사재기하는 업자를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등한 천일염 가격에 김치 제조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한다. 더욱이 다른 종류의 소금값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김치 제조업을 하는 이모 씨는 "1만 원 수준이던 천일염 1포(20㎏들이)대 값이 3만 원 가까이 올랐다"며 "천일염이 오르자 5천∼6천 원 하던 다른 소금도 50% 넘게 올랐는데, 자영업자들은 어떻게 먹고살라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성남시 B김치공장 사업주 김모 씨는 5월 천일염 1팰릿(1.6t)을 사 둔 덕에 당장은 한숨 돌렸다.

김 씨는 "우리 공장은 천일염에 더해 발전기 폐열로 만든 소금을 사용한다"며 "어떤 김치를 제조하느냐에 따라 쓰는 소금이 다르지만 천일염값도 많이 오르고 구하기도 어려워 다른 소금으로 대체해 쓴다"고 했다.

소금값이 급등하자 전국 천일염 80%를 생산하는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는 지난달 28일 주장문을 내고 ‘가격 안정제’ 도입을 제안했다. ‘가격 안정제’는 시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값’을 정부가 책정하고 생산원가를 보전하는 방식이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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