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올해 시내버스 시설개선사업으로 도입한 어라운드 뷰 예시.
경기도가 올해 시내버스 시설개선사업으로 도입한 어라운드 뷰 예시.

우회전하는 차에 보행자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도와 버스업계 관계자가 우회전 사고를 줄이려고 새 기술을 장착한다.

4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도는 버스 안전운행 시스템을 강화하고자 올해 시내버스 시설개선사업에 21억6천만 원을 들여 ‘어라운드 뷰’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어라운드 뷰는 차 외부에 4∼6개 전용 카메라를 설치해 차 주위 360도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영상을 운전석 모니터에서 확인 가능하다. 운수 종사자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해당 방향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이 모니터에 나타나 사각지대를 확인하도록 돕는다.

올해 10개 버스업체가 사업에 참여해 480대에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수원 스쿨존에서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초등학생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16개 업체가 추가 지원해 모두 900대에 장착한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A버스업체는 "버스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가 어라운드 뷰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리라 생각했지만, 우회전 사고 소식이 자주 들려 지원했다. 보행자 안전은 물론 버스 운수 종사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도 지원과 별개로 경남여객은 버스 2대에 우회전 보행자 감지시스템을 설치해 3월부터 시범운행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버스에 인공지능 카메라를 부착해 운수 종사자가 모니터를 확인하지 않아도 반경 3m 물체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린다.

업체는 시스템 확대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전달했고, 조합은 도에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도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어라운드 뷰 사업은 지난해 버스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 추가 수요조사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 기획했다. 어라운드 뷰 덕에 사고 1건이라도 막았다는 이야기가 들리길 바란다"며 "서비스 개선사업이 도와 지자체 예산을 들이는 만큼 안전성을 확보한 기술을 추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은채 기자 cha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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