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시 간석자동차매매단지 인근 주변 도로. 인근 자동차공업사에서 방치한 사고 차와 마구 버린 쓰레기로 뒤덮여 슬럼가를 방불케 한다.
5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시 간석자동차매매단지 인근 주변 도로. 인근 자동차공업사에서 방치한 사고 차와 마구 버린 쓰레기로 뒤덮여 슬럼가를 방불케 한다.

인천시 남동구 간석자동차매매단지 주변이 사고차를 비롯한 쓰레기로 뒤덮여 마치 ‘버린 도시’를 떠오르게 한다.

5일 오전 10시께 찾은 간석자동차매매단지는 4개 기초지자체(미추홀·서·남동·부평구)에 둘러싸였는데, 미추홀구 염전로397번길 일대와 서구 가좌동 606의 37 일원에 자리한다.

이곳 인근 주안시범공단 뒤쪽 300여m 골목길은 사람 통행이 뜸하지만 주변 공장 직원이나 인근 자동차공업소에서 주차를 많이 한다.

문제는 주차한 차 사이로 장기간 방치한 차와 폐차 수준의 사고차 수십 대가 흉물스럽게 자리해 도시 미관을 해친다. 더욱이 일부 파손된 차에서 최근 내린 비로 오일류가 새어 나와 바닥으로 흘러 환경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게다가 이면도로 곳곳에 생활쓰레기를 비롯한 수많은 폐기물을 마구 버려 주변 분위기를 더욱 폐허처럼 만든다.

A씨는 현장 사진을 촬영 중인 기자에게 다가와 "미추홀구청에서 나왔어요? 드디어 쓰레기 치우나요?"라며 "도로가 너무 지저분해 꼭 슬럼가 같았는데 빨리 깨끗해지면 좋겠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미추홀구는 지난해 말 이곳에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 2단계를 마무리하고 표지판까지 세웠다.

근처 서구 가좌동 방축로도 쓰레기만 덜 쌓였을 뿐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에서도 도로 한쪽으로 늘어선 차 사이에 방치한 차와 부서진 차를 쉽게 찾는다. 이날 헤아린 차만 수십 대다.

자동차정비업소 관계자는 "부서진 사고 차는 공업사에서 수리 목적이나 부품용으로 갖다 놓은 경우가 많다"며 "부서진 차에서 오일이 흐를 위험이 높아 함부로 도로에 방치하면 안 된다. 규제 대상으로 안다"고 했다.

B지자체 관계자는 "주차한 차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하수구로 흘러든다면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과태료 처분 대상"이라며 "단순히 몇 방울 흐른 정도로는 계도만 가능해 현장을 확인한 뒤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이면도로는 민원이 자주 들어와 유료 주차로 전환해 관리하려고 정비 중이다. 다만, 인허가 문제와 기타 사유로 사업이 늦어지는 상황이라 쌓인 쓰레기나 방치한 차를 제때 치우진 못했다"며 "늦어도 올 여름이 지나기 전까지 정비하겠다"고 부연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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