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현 국민의힘 화성병 당협위원장
석호현 국민의힘 화성병 당협위원장

도시 발전은 필연적으로 행정력 발전으로 만들어진다. 

농촌과 달리 도시는 거주하는 사람의 숫자가 많아서 해당 도시 특색에 맞는 맞춤형 도시행정 도입은 필수다. 때문에 여러 도시에서는 자신들이 거주하는 도시 특색을 파악해 지방 현실에 맞는 도시행정을 만들어 간다. 

화성시도 화성시만의 독특한 도시행정으로 지난 20여 년간 기초자치단체로 성장·발전해 오면서 2024년 특례시 진입을 목표로 도시 관련 제도를 정비하나 아직은 갈 길이 너무 멀고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는 게 현실이다.

특히 화성시는 수도권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이면서도 다른 자치단체와는 다른 매우 독특한 도시행정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지만, 정치나 시 행정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행정인력 부족과 도시개발에 대한 공감대 형성, 경험 부족이 주민들과 현격한 인식 차이로 이어지며 도시행정 질이 현저하게 떨어졌음을 체감하곤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하게 도시개발이 진행된 화성의 여러 도시 중 봉담은 몇 가지 큰 문제점을 보인다.

봉담의 인구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8만3천 명이었으나 올해 입주 예정된 가구 수가 1만 가구가 조금 넘으리라 보기에, 올해 안에 인구가 10만 명이 넘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봉담이라는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다.

봉담은 6개 대학에 2개 고등학교, 중학교 6개, 13개 초등학교가 소재한, 타 도시와는 비교 불가능한 교육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담의 도시 모형은 과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 수요를 반영 못하며, 봉담의 자존심이라 할 삼천병마로는 온전히 걸을 만한 도로 여건을 갖추지 못했고 여전히 마을과 마을을 잇는 보도는 없는 곳이 많다.

사람이 걸을 보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다 보니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이 모일 광장은 더더욱 생각하기 힘들다. 때문에 교육도시 봉담에 우선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도시기반 문화시설 중 광장은 필수다.

광장은 미술관이거나 박물관일 수도, 거대 상업시설일 수도 있다.

광장은 말 그대로 열린 공간이다. 도·농 복합도시이기는 하지만 인구 유입으로 늘어난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어울림의 공간이자 소통의 광장이다.

오래전부터 봉담에 거주했던 사람들 그리고 새로 유입된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하며 어울릴 공간이 없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이런 단절들은 오해를 낳고 시민들 간 불신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꼭 광장이 있어야 하겠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지만, 광장만큼 자연스럽게 시민이 함께할 시설은 드물다.

굳이 말이 없더라도 함께 광장에 서 있었다는 연대감은 차 한 잔이 될 수도, 소주 한 잔이 될 수도 있으며 대화 중 이어지는 말과 단어 하나가 소속감의 하나로도 작용할 수 있다.

"봉담에 산다"는 말이 도시민의 자존심이 되기 위해서, "교육도시 봉담에 산다"는 말이 봉담시민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우선 봉담시민에게 광장 구실을 할 무언가를 시급하게 찾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 발전하는 봉담을 조금 더 확실하게 인문학 도시로 이끄는 지름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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