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참패한 인천 보수 진영이 내년 치르는 제22대 총선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08년 제18대 총선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서다. 당시 직전 선거에서 진보 진영에 참패한 뒤 대반전을 이뤄 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인천 보수 진영은 무소속을 포함해 10곳에서 승리했다. 통합민주당은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당시 결과는 직전 선거에서 참패한 뒤 얻은 승리여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04년 치른 제17대 총선에서 겨우 3석을 확보하면서 보수 진영은 수모를 겪었다. 인천의 경우 1987년 개헌 이후 치른 선거에서 보수가 늘 강세를 보였던 터라 충격은 컸다.

이 같은 조짐은 2000년 치른 제16대 총선부터 나타났다. 당시 인천지역 11석 중 진보 진영이 6석을 차지하면서 박빙 양상을 보이며 보수 진영 세가 약해지는 모습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같은 선거 양상이 제21대 총선에서도 보였다. 당시 보수 진영은 13석 중 2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직전 선거에서 13석 중 6석을 차지하면서 제16대 총선처럼 보수 진영이 몰락하는 전조 증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은 제22대 총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치 상황도 비슷하다. 제18대 총선처럼 제22대 총선도 여당 자격으로 선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인천시장 또한 여당 소속이라는 내부 상황도 같다. 제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안상수 시장 재임 기간에 치렀고, 이번에는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 재임 중 치른다.

더욱이 인천 보수 진영으로서는 인천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진원지라는 ‘호재’가 있다. 돈 봉투 의혹은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된 2021년 5월 2일 전당대회 당시 측근들이 의원들에게 불법 자금을 건네면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은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윤관석(인천 남동을)·이성만(인천 부평갑)의원이 명예 회복을 노리며 탈당했다.

기세가 오른 인천 보수 진영은 올 가을부터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 내년 총선을 결정하는 당무감사를 10월께 벌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인천지역은 제21대 총선 뒤 꾸린 비대위에서 원외지역 당무감사를 벌이면서 한번 살폈다. 당시 당무감사 결과 교체지역으로 6곳을 보고했다고 알려졌다. 당무감사를 공천 지표로 활용할 경우 이들은 총선에서 최우선 ‘물갈이’ 대상이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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