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과 미당 서정주의 문학적 전통을 계승해온 동국문학인회가 제25회 만해축전의 일환으로 동국대 교정에 전시했던 회원들의 걸개시를 10일부터 옛 청평역 일대에서 다시 한번 선보인다.  

동국문학인회는 최근 가평군 청평면에 걸개시 90여 점을 기증하고 청평면은 이 걸개시를 옛 청평역 부지에 조성한 청평역사공원 일대에 전시한다. 이를 통해 이곳을 찾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국문학인회는 올해로 7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현재 신경림, 조정래, 문정희 공광규 등 중견 문학인들을 비롯해 유계영, 박소란, 양안다, 여세실, 정재율, 차유오 등 한국 문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문학인들까지 1천1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한다. 

동국문학인회는 올해로 25회를 맞는 만해축전 행사의 일환으로 동국대학교 교정에서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말까지 동국문학인회 회원 90여 명의 걸개시를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청평면의 요청으로 다시 한번 열리게 됐다. 

아울러 동국문학인회는 이번 걸개시전의 작품들을 한데 묶은 시화집 <혁명은 있어야겠다>를 출간했고 온라인 서점과 교보문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김금용 동국문학인회 회장은 "이번 전시는 동국문학이 청평에서 여러 독자들을 만나는 소중하고 발전적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시를 통해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병록 청평면장은 "우리 청평은 많은 국민들이 찾고 사랑 하는 곳이다. 청평 관광특구 뿐 아니라 시의 숨결을 느끼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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