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시민 건강을 지키는 데 더욱 힘쓰고 싶습니다."
 

지난 7일 인천시 사회적경제주간 기념행사에서 2023년 사회적 가치 우수기업으로 ‘기호일보 사장상’을 수상한 권순실 인천로컬푸드생산자협동조합 대표이사가 말한 포부다.

인천로컬푸드생산자협동조합은 인천지역 농수산물을 생산하거나 가공하는 생산자 조합원 40여 명과 이를 응원하는 소비자 조합원으로 구성한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은 인천 먹거리 직거래 사업으로 소농이 자립하도록 돕고, 시민들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려고 노력한다.

권 대표는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사회적 가치 우수기업상(기호일보 사장상)’을 수상했다.

2010년부터 10년간 식생활교육운동을 했던 권 대표는 해마다 연 ‘로컬푸드 한마당’에서 협동조합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17년 이사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권 대표는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려고 시작한 일이지만, 모든 일이 순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다 적자를 내고 3개월 만에 문을 닫아 자본금을 모두 잠식했던 때도 있었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잃어 조합 운영이 어려웠던 때도 함께 떠올렸다.

권 대표는 "당시 직원 월급을 주기도 어려웠다"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신뢰를 회복하고 자본도 복구했다"고 했다.

과거 조합원 단체 채팅방에서는 아무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수상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축하를 전했다며 권 대표는 웃었다.

권 대표는 "자본 상황을 다 복구해 신뢰를 회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수상으로 농사일이 사회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에 기뻐하셨으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받은 상은 권 대표에게도 의미가 깊다. 소리 없이 생명을 지키는 먹을거리를 생산해 온 농민 조합원 노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조합원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며 "농민 조합원 노력을 드디어 인정받아 감사하다"고 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한 권 대표는 더 큰 포부를 내비쳤다. 먹거리 분야는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권 대표는 농민들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소비자들도 친환경 농산물을 산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처럼 소농들이 지속가능한 생산에 전념하도록 건강한 인천 먹을거리를 알릴 예정이다.

권 대표는 "가치 소비를 하는 시민이 늘어난다면 건강은 물론 지역 식량자급률도 오르리라 생각한다"며 "꾸준히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은혜 인턴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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