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이승원 이비인후과(갑상샘-두경부외과) 교수가 최근 양성 갑상샘 결절 환자에서 ‘고주파 절제술(RFA:Radiofrequency ablation)’의 장기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했다.

양성 갑상샘 결절은 정상 한국인 여성 14~41%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악성종양처럼 치명상을 주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절이 커지는 경우가 있어 갑상샘 혹이 밖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고, 주변 식도와 기도를 눌러 목 통증, 연하 곤란, 이물감, 기침 따위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지금까지 치료법은 결절이 커질 경우 전신마취로 결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결절을 수술로 제거하면 전신마취와 목 흉터가 생기고, 수술한 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 30~40% 환자에서 갑상샘 기능 저하로 갑상샘 호르몬을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견줘 고주파 절제술은 전신마취 없이 국소마취로 흉터 없이 당일 시행하는 점이 장점이다.

이 교수팀은 2011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약 10년간 목 불편감, 연하 곤란 따위 결절 압박 증상, 미용상 문제 혹은 결절이 계속 커지는 2㎝ 이상 양성 갑상샘 결절 환자 287명을 대상으로 ‘고주파 절제술’의 장기 치료 결과를 보고했다.

고주파 절제술을 한 뒤 환자의 평균 갑상샘 결절 부피(volume)는 6개월 뒤 75.2%(±23.8%), 5년 뒤 91.9%(±14.8%) 감소했다. 고주파 절제술을 한 뒤 평균 미용 지수(Cosmetic score)가 시술 전 3.0점에서 시술 6개월 뒤 1.3점으로 호전됐다.

또 환자가 느끼는 목 압박 증상 점수(Subjective symptom scores)는 고주파 절제술 전 1.5점에서 6개월 뒤 1.1점으로 좋아졌다. 이런 부피 감소, 미용 지수, 목 압박 점수 호전은 고주파 절제술을 한 뒤 5년간 안정감 있게 유지됐다. 환자 287명 중 15명(5.2%)에서 경미한 합병증이 발생했으나 272명(94.8%)은 큰 합병증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tolaryngology) 최신 판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고주파 절제술을 이용해 국소마취로 미용 문제를 유발하는 갑상샘 결절을 흉터 없이 치료하게 됐다. 또 고주파 절제술은 갑상샘 기능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음을 확인했다. 전신마취 수술과 흉터 걱정, 수술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통받는 갑상샘 결절 환자들에게 기존 수술 말고 또 하나의 치료법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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