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림 아인병원 대장항문외과 과장이 ‘제17회 대한탈장학회학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1일 아인병원에 따르면 한 과장은 학술대회에서 ‘결손된 복벽 크기가 큰 복벽탈장 부위를 장력 없이 닫는 수술법’을 국내에서 처음 성공한 기록을 발표했다.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 이미 시행되는 수술법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행했다는 공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복벽탈장은 복부 근육이나 피부가 약해지면서 배 속 장기들이 배 밖으로 밀려 배 앞쪽이 불룩 튀어나오는 증상을 나타내는데, 대개 튀어나온 부위를 절개해 탈장 내용물을 다시 복강 내로 넣고 그 위를 인공막으로 덮는 수술 방식을 택한다.

그러나 복벽 상처가 큰 경우 수술 후에 봉합 부위가 수술 전 위치로 당기는 힘 때문에 봉합한 부위가 터지거나 재발률이 높다.

한 과장은 결손이 큰 복벽탈장 해결책이 되는 보톡스를 이용한 수술법을 제시했다.

흔히 근육을 마비시키는 물질로 알려진 ‘보톡스’로 배 속 긴장도를 낮춘 후 장력 없이 복벽을 닫도록 가장 안쪽 가로 복근층을 분리하는 수술 방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사례를 발표했다.

한승림 과장은 "이번 연구 성과가 기반이 돼 해외에서 시행되는 안전한 수술법들이 국내에 다수 도입돼 많은 환자가 더욱 안전하게 수술 받도록 활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엽 기자 yy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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