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전세사기, 역전세, 고금리 여파로 2023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는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월세 선호 현상은 강해지는 시장 변화가 계속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1천 명을 대상으로 6월 14일부터 30일까지 ‘2023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5.9%는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상승한다는 응답자는 31.9%였으며, 보합은 22.2%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2023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 설문에서 77.7%가 하락한다고 예상한 결과보다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 답변이 더 많았다.

지방(48.2%) 거주 응답자가 하락을 전망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47.7%), 인천(46.2%), 지방 5대 광역시(45.3%), 경기(44.3%) 순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한다고 예상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 지속이 3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23.7%), 기준금리 동결 기조지만 금리가 높다는 인식(18.7%), 전세 가격 약세로 매매 매물 출시(11.5%), 신규 입주 물량 증가(6.5%), 급매물 거래 후 수요심리 위축(5.2%)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거주지역 주택 전세가격은 45.6%가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보합은 27.8%, 상승은 26.6%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이 하락한다고 예상하는 이유는 전세사기,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 확대가 2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갭투자 관련 전세매물(역전세 등) 증가(25.7%), 최근 몇 년간 전세가격 급등으로 현재 가격이 높다는 인식(19.1%), 전세 대출이자 부담으로 전세 수요 감소(15.6%), 신규 주택 공급 물량 증가(10.7%) 순이다.

반면 전세 가격이 상승한다고 전망하는 이유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 증가’가 25.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특정 지역 전세 가격 회복·하락 폭 축소(22.6%), 신축·신규 전세 공급 부족(17.3%), 임대인이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15.8%)이다.

2023년 하반기 거주지역 주택 월세가격 질문에는 보합이 38.3%로 가장 많았고 상승도 36.9%로 미미한 차이를 보였다. 하락 의견은 24.8%로 가장 적었다.

직방은 지난해 말 2023년 주택 월세가격 전망 결과에선 상승(36.6%)과 하락(36.1%) 응답이 팽팽했으나 2023년 하반기에는 하락 응답이 크게 줄고 보합으로 대거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월세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는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로 월세 수요 증가가 3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금리 전세대출 부담으로 월세 수요 증가(22.8%), 매매·전세가격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19.8%), 월세 공급 부족(16.5%) 순이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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