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도심 속에 자리잡은 작은 학교가 마을과 연계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시민성을 키워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2006년 시흥시 월곶동에 개교한 월포초등학교다. 이 학교는 ‘즐거운 배움과 행복한 나눔으로 꿈을 키우는 학교’를 비전으로 미래 인재 육성을 목표를 한다.

월포초는 학생 220명 모두가 인성이 바탕이 되도록 마을과 연계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수립해 운영한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월곶마을 교육자치회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의체도 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마을 교육자원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공동체 역량을 함양하려고 노력한다. 마을을 잇고, 마음을 잇는 인성교육 실천학교 월포초를 들여다봤다.

연날리기 하는 학생들.
연날리기 하는 학생들.

#마을과 연계한 인성교육 과정

월포초는 월곶마을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하려고 마을교육자치회 교육분과와 협력해 마을자원을 조사한다.

조사 결과물은 ‘마을 교육맵’으로 제작해 활용하고, 긴밀한 마을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려고 ‘수다방’ 이란 이름으로 정기회도 운영한다. 해마다 월별, 활동별 교육 활동 계획도 함께 수립한다.

학교는 월곶동에 있는 3개 초·중학교 마음교사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또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환경 감수성 역량을 키우도록 실천 중심 활동을 발굴·적용하고 시민성을 키우는 활동도 한다.

시민성을 키우는 일은 마을 연계 교육과정이자 학교 중점 활동이기도 하다. ‘마을’이라는 공간을 활용하려면 과거와 현재 시간을 잇는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다.

소통과 나눔으로 학생 마음을 잇고, 학생들이 스스로 도전하고 참여하는 교육도 한다. 학생들의 시민성 신장을 위한 인성교육에도 앞장섰다. 마을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코로나19 여파가 불어 닥치기 전부터 차츰 발굴하고 확대하면서 실천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시흥시 공모사업인 ‘동네 언니 교육과정’과 예술 체육 융합 동아리 활동, 월곶동네 관리사무소와 사회협동조합(북적북적)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월곶청소년문화의 집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놀이 수업과 진로 체험, 자율 동아리 운영을 병행한다.

마을 선생님과 함께 강정 만드는 모습.
마을 선생님과 함께 강정 만드는 모습.

#학년별 특성을 살린 교육 활동

월포초는 교육과정 안에서 각 학년별 특색을 살려 주제 중심 재구성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먼저 학생들에게 환경과 생태 감수성, 디지털 시민 감수성, 공동체 역량을 높이는 수업을 디자인 해 제공한다. ‘앎’과 ‘놂’이 ‘삶’과 연계한 수업, 배움이 행복한 학생 중심 교육 실천이 대표격이다.

마을에서 ‘놂’이란 주제로 친환경 생태 전문가인 마을 교사와 함께하는 학교 치유 텃밭 수업 ‘도시농부 텃밭 여행’ 프로젝트를 한다.

봄과 가을 계절 작물을 심고, 친환경 농법을 이용해 학생들이 작물을 직접 가꿔 환경 감수성을 키운다. 가을철에는 직접 키운 배추·무·파를 이용해 김장을 한 뒤 동네 관리사무소에 기증하고 나눔을 실천한다. 또 시흥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해마다 5월 모내기와 친환경 농법인 미꾸라지를 이용한 농법을 체험한다.

10월에는 벼베기·탈곡·도정·새끼 꼬기를 비롯한 추수 체험을 하고 ‘쌀의 여행’이라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도심 속에 자라는 학생들에게 각 프로젝트에 따른 농촌 체험은 교육 만족도로 이어진다.

김도빈(5년) 군은 학교 농촌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유익하고 즐거운 활동"이라며 "친환경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됐다"고 극찬했다.

인성교육에 힘쓰는 시흥 월포초교는 놀이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인성교육에 힘쓰는 시흥 월포초교는 놀이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인성교육의 기본 ‘앎’과 ‘삶’

월포초는 ‘앎’이란 주제로 학생들이 계절마다 변화하는 마을 모습과 기후위기를 알아가는 활동을 한다.

월곶도서관과 연계한 환경 주제 교과 융합 활동을 운영하고, 학생 모두가 함께 책을 읽고, EM(유용한 미생물)세제 만들기, 폐가죽 재활용 활동, 태양광 LED램프 만들기, 캠페인 활동을 비롯한 미션에 각각 참여한다.

또 ‘삶’을 주제로 마을과 연계한 진로 체험 활동도 병행한다.

마을 도예 전문가와 함께하는 도예 체험, 월곶 청소년 문화의 집과 연계한 파티쉐 체험과 사회협동조합(북적북적)의 바리스타 체험 프로그램이 대표격이다. 학생들은 마을 유관기관과 사회협동조합에 알아보고, 사회협동조합을 직접 구상하는 활동도 한다.

진로 체험은 학생들의 진로 감수성을 신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소통·나눔·배려·책임이라는 인성 역량이 사회협동조합이 표방하는 마을 공동체 의식과 연계하도록 지도하는 방식이다.

이 말고도 6월에는 ‘환경교육 주간’을 마련해 전교생이 월곶도시 공영 텃밭에서 여는 도시농업한마당에서 다양한 친환경 부스 체험과 놀이를 참여한다.

김기종 교장은 "학생들이 단순한 지식 습득 활동에서 벗어나 ‘앎’과 ‘놂’이 ‘삶’과 어우러지는 활동으로 환경 감수성을 키우도록 돕는다"고 했다.

# 김기종 교장 미니 인터뷰

"변화와 참여로 큰 꿈을 가꾸는 행복한 학교입니다."

지난해 9월 월포초 제7대 교장으로 취임한 김기종 교장은 교육 기본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미래를 디자인하는 스마트 월포인’을 교육 비전으로 4가지 목표를 설정했다"며 "학생들이 새로운 생각으로 꿈을 키우고 배움을 즐기도록 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 성장하게끔 참여하고 실천하도록 교육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어린이,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불어 함께 자라나는 어린이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함께 세웠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속한 교육 공동체 목표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장은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교직원들과 자녀를 믿고 학교에 맡기는 학부모와 모두 손을 맞잡고 소통·협력하도록 힘을 쏟는다"며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교육 활동에 임한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학생 모두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인성교육을 계획해 발전시킬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삶의 터전인 마을과 함께 모든 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시흥 월포초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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