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구위 회복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에게 트리플A 재활 등판 `한 번 더'를 요구했다.
 
텍사스 벅 쇼월터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박찬호의 구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동시에 또 한 번의 트리플A 재활등판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쇼월터 감독은 오클라호마 레드혹스 바비 존스 감독의 말을 인용해 “구위가 예전 만큼 좋아진 것 같다”고 밝히며 “팔 힘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재활등판을 할 때마다 `준비가 안됐다', `허리가 안좋다' 등 마치 박찬호의 복귀를 반기지 않는 듯한 인상을 풍기던 때와는 판이한 양상이다.
 
두 경기 연속 4실점과 2연패라는 기록에 대해서도 쇼월터 감독은 “성적은 애초부터 신경쓰지 않았다”며 오히려 박찬호의 최근 두 경기 성적 부진을 감싸 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쇼월터 감독이 박찬호의 구위에 대한 평가를 밝힌 점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 7월부터 박찬호가 재활 피칭을 하는 동안 쇼월터 감독은 단 한 번도 구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쇼월터 감독이 박찬호의 구위 회복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박찬호의 복귀 날짜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쇼월터 감독은 이날 “박찬호가 26일 오클라호마에서 한 번 더 재활 등판을 한다”고 발표했다. 박찬호가 그같은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 지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따라서 박찬호는 3주짜리 재활 기간을 꽉 채우게 됐으며 메이저리그 복귀도 아무리 빨라야 8월31일 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메이저리거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은 30일 이내로 규정돼 있다. 그 이상의 재활 등판이 필요할 경우 선수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26일 경기는 어떤 형태로든 박찬호의 올시즌 마지막 재활 등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에 30일짜리 첫 재활등판을 마친 박찬호는 구단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6일 3주 기한의 트리플A 재활등판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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