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8시께 인천시 계양구 640번길 일대는 불법으로 주정차한 차 탓에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해 보였다.
12일 오전 8시께 인천시 계양구 640번길 일대는 불법으로 주정차한 차 탓에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해 보였다.

인천지역 일반도로 가운데 소방차가 진입하기 곤란한 곳이 여전히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곳은 모두 93곳으로, 이 중 진입이 아예 불가한 곳은 서구 4곳, 중구 2곳, 미추홀구 1곳을 합쳐 7곳이다.

더구나 진입이 곤란한 곳 중에는 전통시장 23곳과 영세한 업체가 밀집한 지역 10곳도 포함해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번질 위험이 큰 실정이다.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는 곳은 대부분 도로가 비좁거나 급경사 지역이거나 상습 불법 주정차 구역이거나나 장애물(14곳)이 있기 때문인데, 이 중 아예 해소가 불가능한 지역은 70곳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자가 직접 찾아간 소방차 진입 방해구역 3곳은 소방차커녕 1t 트럭 한 대도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았다.

오전 8시께 인천시 계양구 640번길 일대는 불법 주정차한 차 탓에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해 보였다. 비좁은 골목은 줄지어 주차한 차로 가득했고, 가뜩이나 좁은 도로 출입구 양쪽은 오토바이 한 대만 겨우 지날 정도였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찾은 부평구 부평문화로 79번길과 오전 10시께 방문한 미추홀구 소성로 285번길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로와 거리 곳곳은 불법으로 주차한 차가 가로막아 소방차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해 하반기 진입 방해구역 2곳을 해소하고 줄곧 해소할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빠르고 원활하게 화재를 진압하려면 불법 주정차를 금지하고 장애물을 치우는가 하면 시민 협조가 절실하다"며 "시민 안전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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