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1년간 집안싸움 끝에 신임 대표의원을 선출했지만 또 다른 분란의 시작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겉으로는 신임 대표의원 선출로 국민의힘 내부 분란은 일단락한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앙금이 남았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신임 대표의원으로 초선 김정호(광명1)의원을 선출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대표의원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당 소속 도의원 78명 중 53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른 투표에서 찬성 42표를 얻어 당선했다. 김 의원은 의회사무처에 국민의힘 대표의원 변경 요청도 마무리했다.

신임 대표 선출은 지난달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지방의회 대표의원 임기를 당초 2년에서 1년으로 변경하면서 이뤄졌다. 김 대표의원 임기는 1년이다.

그러나 대표의원실에서 불편한 동거가 이어진다. 도의회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김정호 대표의원은 도의회 12층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의원실 안에 있는 회의실에 임시 대표의원실을 차렸다. 곽미숙(고양6)의원이 대표의원실을 아직 사용해서다. 국민의힘이 ‘한 지붕 두 가족’이 돼 버린 셈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새로운 집안싸움을 시작하리란 우려와 함께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경기도와 ‘여야정협의체’ 운영 활성과 김동연 지사와 관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다.

우선 경기도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준비에 들어간 상태인데, 세수 감소에 따른 악조건 속에서 새롭게 출발한 국민의힘과 어떻게 ‘협의’를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

도의회 민주당으로서도 여야 협의가 필요한 ‘특별위원회 구성’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더욱이 현재 민주당은 1석이 궐위된 상태다. 내년 4월 총선에서 보궐선거를 하면 다시 채운다고 보지만 이는 단순히 예측에 지나지 않는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대립 중인 도의회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언제쯤 끝날지 이목이 쏠린다.

경기도의원 남은 임기는 3년으로, 집안싸움보다 어려운 민생을 먼저 살피면서 안정감 있게 교섭단체를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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