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나온다. 양호는 육항이 병권을 잃고 손호가 덕을 잃었음을 듣고 오나라에 틈을 탈 기회가 생겼다고 여겨 표문을 작성해 사람을 낙양으로 보내서 오를 벌해 달라고 청했다. 내용을 인용해 본다.

"무릇 기회는 비록 하늘이 주는 것이지만, 성공하는 데는 반드시 사람의 힘으로 인하여 이루어집니다(夫期運雖天所授,而功業必因人而成). 이제 강(江)과 회(淮)가 검각(劍閣)만큼 험난하지 않으며, 손호의 폭정은 유선을 넘어서 오나라 백성의 고통이 지난 촉의 백성보다 심합니다. 이제 우리 진(晉)의 병력은 예전에 비해 강성합니다. 지금 천하를 평정하지 않고 군사를 두고 지키기만 한다면 천하의 사람들을 난세에 빠트리고 성쇠를 겪게 되니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양호가 올린 표문은 좌절됐으나 그가 천거한 두예에 의해 동오는 멸하고 서기 280년 진(晉)나라가 천하 통일을 이뤘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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