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예술재단은 지난 15일 안양파빌리온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2023 공공미술 작품관리 프로젝트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2005년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당시 안양예술공원에 설치한 볼프강 뷘터(Wolfgang Winter)와 베르트홀트 회르벨트(Berthold Horbelt)의 ‘안양상자집-사라진(탑)에 대한 헌정’ 작품의 보수와 재설치를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안양상자집’은 고려시대 ‘안양사’가 위치한 관악산 자락에 다양한 색상의 음료 상자를 재활용해 설치함으로써 불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상자에 투과된 빛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프로젝트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였으나, 18년간 야외 환경에 노출된 탓에 심각하게 노후화돼 현재는 안전 문제 등으로 작품 관람이 불가하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독일에 거주하는 작가 뷘터와 회르벨트를 초청해 함께 작품 상태를 점검한 후 작품 보수와 재설치 방법에 관한 작가의 의견을 직접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어 작품 보수와 관리 분야의 전문가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박인옥 재단 대표이사는 "공공미술 보존은 전 세계적으로 미술계가 처한 공통 과제이기에 이번 콘퍼런스가 공공미술의 보존과 발전에 관한 길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양상자집’은 오는 8월 중순 작품을 해체하고 유실 방지를 위한 바닥 정비 공사 후 주변 환경을 고려해 크기를 줄인 형태로 독일에서 재료를 공수해 새롭게 제작할 예정이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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