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시설본부 경기남부사업단이 A업체에 발주해 진행 중인 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10의 21 오염토 정화작업 현장에 오염된 흙이 쌓인 데다 기름이 빗물에 섞여 둥둥 떠다닌다.
국방시설본부 경기남부사업단이 A업체에 발주해 진행 중인 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10의 21 오염토 정화작업 현장에 오염된 흙이 쌓인 데다 기름이 빗물에 섞여 둥둥 떠다닌다.

국방부가 상수원보호구역 인근 군 유휴 시설의 오염된 흙을 정화하면서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하고 부실공사를 했다는 의혹<기호일보 6월 14일자 5면 보도>이 불거진 가운데 연일 내리는 큰비에도 오염토를 그대로 쌓아 둬 상수원보호구역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기호일보는 지난달 초 국방시설본부 경기남부사업단이 A업체에 발주해 진행한 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10의 21 오염토 정화 현장에 안전을 위한 펜스나 표지판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염된 흙을 반출하기 전 임시 보관하는 과정에서 허름한 포장 위에 위험하게 쌓아 둬 자칫 비가 내려 기름과 지하수, 빗물이 섞여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유입될 경우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당시 공사 현장 관계자는 일주일 뒤에 절차대로 오염토를 반출할 예정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18일 확인한 결과,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한 달이 지난 현장에는 오히려 더 많은 오염토가 쌓였는데, 빗물과 섞여 더욱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현장은 마치 작은 저수지처럼 변했고, 내부 오염수는 안팎의 흙과 내리는 빗물에 뒤섞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장에 투입한 지역 중장비 업체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얘기까지 나돌아 후폭풍이 예상된다.

주민 B씨는 "장마가 본격 시작하면서 한 달 넘게 방치한 오염토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흘러 들어갈까 걱정이 앞선다"며 "국방부와 공사 관계자는 환경오염 위험 요인을 서둘러 없애고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A업체 관계자는 "공사 관련 설계 변경이 진행 중이다. 장마가 시작하면서 오염토 반출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비가 내리는 상황을 고려해 다음 주부터 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근로자 임금 체불 건도 25일 관계자를 만나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국방시설본부 관계자는 "현재 언론 홍보 담당자가 휴무라 책임 있는 답변은 나중에 다시 하겠다. 공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을 파악한 뒤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