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8일 남동구 구월동에서 집중호우로 전도된 담장 복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8일 남동구 구월동에서 집중호우로 전도된 담장 복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사흘 동안 내린 큰비로 인천에서는 공가와 담장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따위 피해를 입었다. 인천소방본부가 접수한 피해 건수는 53건, 군·구가 접수한 피해 건수는 21건이다. 현재 피해는 모두 복구한 상태다.

18일 오전 10시 50분께 부평구 큰비 피해 현장. 피해 건물에는 노란색 통제 안전띠를 둘렀고, 현장은 인근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옹벽이 갈라진 건물은 지상 1층, 건축총면적 45㎡로 흙벽돌로 지었다. 피해는 지난 15일 시멘트·모래·물을 배합한 모르타르 마감재 균열로 흙벽돌 건물 지지 기능이 약화하면서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부평소방서는 당직자와 관련 부서 직원이 출동해 안전시설물 자재(방수천·지지대·합판)를 보강하는 안전조치를 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곧이어 우산을 들고 모습을 드러낸 유정복 인천시장은 피해 상황을 듣고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보이지 않는 곳까지 비집고 들어가 피해 상황을 둘러봤다.

유 시장은 "큰비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면 시·군·구와 관련 부서 간 정보 공유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비로 지반이 약해졌고, 시설물 붕괴 우려가 높아진 만큼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사고 취약지역에 예찰을 더욱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두 번째 피해 지역인 남동구 구월동 1315의 5를 찾았다. 옹벽이 무너지면서 옆 빌라를 덮쳐 피해를 입은 곳이다. 눈으로 봐도 첫 번째 지역보다 피해가 심각했다. 무너진 옹벽에는 파란색 방수포와 통제 안전띠를 설치하고 잔해물을 제거한 상태였다.

해당 지역은 높이 3m, 길이 10m 옹벽이 빌라 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 빌라 지하층 창문이 깨지고 베란다 내·외접기 일부가 파손됐다. 소형 굴착기를 이용해 흙모래를 제거하고 방수포를 설치했다.

현장을 모두 둘러본 유 시장은 "계속 비 예보가 있기 때문에 안전조치와 예방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며 "더욱이 주거지는 인명피해나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예의 주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