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농업기술센터가 수박 수직재배 시범사업을 보급한다. <김포시 제공>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수확하던 수박 재배 방식이 이제는 서서도 가능해진다.

19일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수박 재배 시 쏟는 노동력을 절감하고자 농촌진흥청 신기술 보급사업인 ‘중소형 수박 생력화 수직재배 시범사업’을 보급할 예정이다.

농기센터는 본격 시행에 앞서 지난 17일 월곶면 포내리 농가에서 시범사업으로 얻은 수박을 첫 수확했다.

기존에는 수박을 재배하려면 대부분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린 상태라야 했다. 이 때문에 수박을 재배하는 농업인 상당수가 근골격계질환을 앓거나 높은 발병률을 가진 채 열악한 상황을 견디는 실정이었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농촌 노동력이 갈수록 부족해 생력화 기술 도입이 시급했다.

농기센터는 수박 생산량을 늘려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재배 시 신체에 부담을 주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수박 줄기 유인, 수정, 수확 작업을 꼿꼿하게 서서 하는 수직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포복재배는 폭 7m, 길이 50m 하우스에 두 줄로 재배하는 반면 수직재배는 4줄까지 심어 수확량이 200개에서 400개로 두 배가량 증가하리라 기대한다. 무엇보다 이 기술이 본격 보급되면 생산농가의 노동 강도가 절반 이상 절감할 전망이다.

또 이 기술은 대과종 수박뿐 아니라 중소형 과와 멜론 같은 다른 박과 작물을 재배하는데도 적용 가능해 관련 농가들의 관심이 크리라 본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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