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미국 전역의 농장과 농축산물 가공업체를 포함한 각종 시설들이 테러공격에 노출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콜로라도주의 한 도축장의 경우 군 기지라는 느낌이 들 만큼 보안차량이 철조망 주변을 오가고 앨라배마주의 한 양계장에는 무장경비원 근무, 캘리포니아 포터빌 목장 축사에도 무인 카메라가 설치하는 등 보안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일 로스앤젤레스 22일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9.11 테러 이후 테러전선이 농장 등 오지 농업시설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농업 테러는 각종 세균과 독극물을 사용, 미 식량공급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고 2천1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농업경제를 황폐화시킬 수 있는 위협이 되고 있다.

돼지콜레라 혹은 감귤류 녹병과 같은 병충해는 미 전역에 소리없이 확산 될 수있으며 구제역과 같은 단일 가축질환은 수 백 만 마리의 젖소들을 망쳐놓아 미국산 축산물에 대해 향후 수 년간 전 세계적인 수출금지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고 LA타임스는 경고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랜드 코퍼레이션'의 피터 차크 농업 테러 전문가는 "동물이 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9.11 테러 이후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던 천연두나 탄저균과 같은 최악의 바이오테러와 달리, 일부 바이러스성 농산물 질병은 인체에는 직접적인 해가없기 때문에 손쉽게 다뤄지고 있다며 이들 세균들은 감염된 각종 곡류와 동물들로부터 전 세계 어디에서나 확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 정부 관리들은 식량수급과 연관된 특정한 테러정보는 없지만 9.11 테러 이후 관계당국은 테러리스트들이 곡물살포기를 테러범죄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음을 밝혀냈다고 지적했다.

연방 상원 행정위원회 공동의장인 콜린스 상원의원(공화ㆍ메인주)도 지난 해 미군은 한때 알-카에다 무장세력들에 의해 장악됐던 아프가니스탄의 동굴들에서 "미농업에 관한 문건 수 백 쪽"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스는 미 농무부(USDA)는 미 전역으로부터 각종 농작물과 가축에 대한 질병을 신속히 가려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여 개 실험시설을 신설 또는 현대화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정부는 오는 2005년 바이오테러 방어에 3억8천1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